헨리 키신저는 왜 '위선자'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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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4
By 벤 로즈 (Ben Rhodes)
출처: Michael Avedon/August
지난주 수요일(11월 29일) 별세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초강대국 미국의 '말 따로 행동 따로'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는 기회주의적이었다. 키신저가 설계한 외교 정책은 힘의 행사에만 몰두했고, 인류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는 무관심했다. 키신저의 미국은 언덕 위의 도시 (미국 건국의 정신으로 모두가 우러러보는 유토피아-역자 주)는 아니었다. 늘 한결같이 힘을 추구했고, 이 점 때문에 키신저는 늘 중요한 인물이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69년부터 1977년까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공직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전무후무하게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동시에 수행했다. 미국 외교 정책을 수립하는 자리와 실행하는 자리를 독점했던 것이다. 독일계 유대인 출신이었고 그래서 영어 억양이 세긴 했지만, 키신저는 미국 국가안보의 아바타와 같았다. 거침없이 힘을 휘두르면서 쭉쭉 성장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키신저는 쏙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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