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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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2

" '2번을 찍은 (20대) 남성들을 이해하고,똑같은 선택으로 존중해야 한다' 는 결론에는 도저히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도저히 여러분이 행사하신 한 표는 누구에게도 조롱 당할 이유가 없습니다 라는 말에 공감을 할 수가 없네요."
라고 하셨는데, 특정 후보를 찍은 집단을 조롱당해 마땅하다고 표현하신 것 역시 그러한 집단에 대한 '혐오'의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헌법 제 24조에서 보장하듯,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투표권을 가지고, 자신의 소신에 따라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때 자신의 권리에 따른 정당한 투표권 행사가 다수에 의해 조롱의 대상이 된다면 헌법상 보장되어야만 할 권리가 침해될 염려 또한 있어보입니다.
저는 성소수자분들도 지지하고, 젠더에 의한 구조적 차별들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으로서의 정당한 투표권 행사가 조롱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고생많으셨습니다. 하루 마무리 잘 하세요~

얼룩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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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2

영준님, 저 또한 정중한 답변 감사합니다.

우선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그 후보가 몸담고 있는 정당의 '모든 입장'에 대한 동조의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이번 대선만 하더라도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최선을 뽑는다는 생각보다는 차악을 뽑는다는 생각으로 투표에 임했던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2번에 투표한 사람들이, 2번 후보가 몸담았던 정당이 취한 여러 정치적 입장 중 한 가지인 "성 소수자들의 혐오"에 대해 동의했기 때문에 2번에 표를 주었다는 생각은 동의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2번에 투표한 사람들은 "혐오와 차별을 정당화 하는 정당"에 표를 준 것이 아닌 그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보다 상식적이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공약들을 내세운 정당"에게 표를 준 것일 겁니다.
결국, "2번에 투표한 사람 =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사람"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게 되므로, 그들에게 당연히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한다는 논리적 연결도 성립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영준님의 글에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아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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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3

글에 한 개인의 진정성이 담겨있다면 그 주장하는 바의 찬반에 관계없이 마땅히 무시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 글에 글쓴 분의 견해가 유려한 문장으로 진정성있게 담겨 있어 우선 존중의 말씀을 드립니다.

생각해보면 민주주의라는 제도의 가장 커다란 원리가 "다수결의 원칙"일 것입니다. 물론 오늘날에는 그것이 결코 소수의 희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해석됩니다. 오늘날의 사회와 국가는 너무나도 다양한 구성원들의 욕구가 넘쳐나고 있고 더구나 그 욕구들은 서로 충돌하는 형태로 존재하기 일쑤입니다. 따라서 위정자들은 한쪽의 말만 수용하여 그 입장만 대변할 수가 없고 상반되는 욕구의 적정한 타협점을 찾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것이 어디인지가 참으로 어려운 문제일 것입니다.

글쓴 분의 입장에서는 그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충분히 자유롭게 사회의 일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후보를 찾으며 그것이 너무나 간절한 나머지 오직 그것만으로 후보선택의 유일한 판단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조금 떨어져서 조망해보면 그것으로만 적합, 부적합을 따지는 것은 좀 성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성소수자분들이 원하는 것에 대한 수용여부와 관계없이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즉 이런 문제도 다양한 후보 검증의 항목중 하나일 수 있으며 따라서 어느 사회가 어떤 후보를 선택함은 정말 다양한 욕구의 타협과정으로서 일단 어떤 후보가 선출되면 구성원 모두가 일단 수용하여야 할 것이며 그것이 민주주의가 지닌 운명일 것입니다. 물론 글쓴 분이 수용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위와 같은 성소수자 문제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여러 면에서 선뜻 수용하지 않는 면이 있어 그분들이 생활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이 있겠지만 지나온 역사가 그래왔듯이 부단한 노력과 사회적 환기를 통해 사람들의 인식전환과 제도개선을 이루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나마 이제는 많이 개선되어가는 추세고 인권 측면에서 이 문제를 보기 시작했으니 멀지 않은 장래에 뚜렷한 개선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바라건대는 그분들의 주장이 이 사회에 충분히 반영되어서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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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3

공감합니다.
사과를 하는 사람과 사과를 하지 않는 사람은 큰 차이가 있는것같습니다.
그래도 민주당이집권할때마다 민주주의가 더 발전해가는 것을 체험했기에 민주당을 지지하며 응원했던 한사람으로 정권이 바뀌고 벌써부터 정책들을 뒤집으려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조금 걱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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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3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오히려 특정 정당에 투표한 사람의 비율이 더 많지 않을까요?
특히 이번 대선은 코로나, 경제, 등등의 악영향으로 인한 국힘당의 반사이익의 산출물이 아닐까요?
또한 특정 공약 하나만을 보고 결정한 사람도 많지 않을까요?
아마도 해당 후보의 모든 공약에 찬성하기에 해당 후보를 찍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선거"라는 "정치적 도구"의 한계일 것입니다.

그래도, 이왕 결과가 나왔으니... 여러가지로 힘든 대한민국 5년 잘 운영되었으면 합니다.

여러가지 면에서는 민주당 시절 대비 퇴보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 또 바뀌겠죠. 그래서 더 나아간다고 믿습니다.

다만, 그동안 고통받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 안타까울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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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3

모두의 한 표는 주제 하나로 결정되는 건 아니니까요. 성소수자를 혐오하지만 1번을 찍은 사람도, 동성혼 합법화를 주장하지만 2번을 찍은 사람도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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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2

다들 똑똑한분들만 계셔서 글올리는게 무섭네요..자유로운 세상이라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다들 생각이 틀리네요..지금 우리사는 세상이 압박이나 독재에 살고 있다면 감히 상상조차 할수 없겠지요..옛날 가난했던 시절엔 특히 의견이라고 내놓지도 못하는 주졔고요..자유로운 영혼들이 많다보니 주체가 너무 많고 의견도 많고~ 좋은 방향으로 평화롭게 살았으면 합니다..잘 읽고 갑니다~좋은꿈들 꾸시고 내일은 활기찬하루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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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3

많이 공감하고 지지합니다.
그러나
우리 인식과 수준이 미치지 못하니 어떡하겠습니까?
포기하고 좌절치 않고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서 한 걸음 나아가는 방법을 택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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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3

이 모든 것이 더 낳은 민주주의로 가는 길에 있는 성장통이었다로 나중에 귀결되면 좋겠습니다. 그러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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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3

사람을 선택할때는 그사람이 살아온 과거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살아온 삶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어떤 사람들과 어울려 지냈는지는 판단하는 것은 편견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뒤돌아 17대 대통령으로 이명박씨가 되었을때
저는 그사람의 과거를 보고 나라를 회사운영하듯이 할것 같아 걱정이었습니다.

18대 대통령으로 박근혜씨가 당선되었을때
저는 여왕으로만 살아오고 대통령을 가업으로 여기는 사람이
시대를 역행하겠구나 걱정했습니다.

이 두 대통령에게 표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이 두 전직 대통령에게 표를 준것이 자랑스러우시냐고.

저는 이번 20대 대통령에 당선된 전직 검찰총장이 걱정스럽습니다
평생을 무소불위의 기득권으로 살아왔고,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를
무시하고, 상명하복의 조직문화에서만 생활한 사람이 어떻게 국가
운영에 최종 결정권자가 될수 있을지.

17대 대선결과에서도, 18대 대선결과에서도 생각하지 않았던
"아~ 이민가야 할까?" 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습니다.

머릿속에 "1년뒤 2번찍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을 겁니다" 라는
안철수 후보의 연설내용이 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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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3

너무 좋네요
다른 사람들이 한 곳에서 여러가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에 박수~
궁금해서 글을 읽어 가다가 생각난 생각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
생각지 못한 고민에 약간 낯선 느낌도 있지만 거북스럽지 않은 것은 나 스스로가 많이 변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가치관이 변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도 당신의 인생에 화이팅을 외쳐드릴게요 확고한 신념과 인생관이 너무 멋져서

카카 ·
2022/03/23

누구나 그러지는 않지만 자신의 밥줄로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사람이 주위에 많은 걸 보고 아직 의식 수 준이 더 올라가야 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나 자신의 당장으 이익 보다는 먼 미래를 보고 결정하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런 날이 오길 기다리며 저는 이번에도 소신 있게 나의 이득이 아닌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투표를 했습니다.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고 자신이 결정한 일이 본인이 되니 나 몰라라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더니 학력위조로 얼마나 많은 연예인이 방송에 못나오는데 하물며 국모자리에 설 사람이 그런짓을 하는데 물러섬이 없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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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3

원래부터... 불관용에 대한 관용까지 관용의 범위일수는 없고, 혐오에 대한 혐오까지도 혐오하지 말라고 할 순 없는거죠.

혐오할 권리를 주장하는 건 모순이라는 경우가 있어서 짤막하게 덧붙입니다.

김건아 ·
2022/03/22

영준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언급되었길래 댓글 남겨요.

영준님의 관점에서 읽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턱대고 “나 2번 싫어”가 아닌 본인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본인의 관점에서는 이게 맞다 라고 반대 진영에 있는 사람들도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는 글이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저도 영준님의 글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당연히 있지만, 자칫하면 고작 정치라는 이유로 감정 싸움으로 커질 수도 있을 것 같아제가 먼저 접고 들어가겠습니다 ㅎㅎ
(저의 글 능력이 썩 좋지 못한 것도 한 몫 하고요)

정말 오랜만에 나랑 의견이 다르다고 ‘넌 우리 편이 아니니까 주적이야’’가 아닌, 차분하게 본인의 의견을 잘 전달하는 글을 본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좋은 의견 잘 읽고 가고, 하루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