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줄로 요약할 수 있을까?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2/09/27
우리가 살아온 인생을 한두 줄로 요약할 수 있을까? 살아오는 동안 경험했던 수많은 만남과 이별, 내가 해 온 일, 맺었던 관계 등 나를 규정해주었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나면 인생에는 무엇이 남게 될까?

   혼자 죽는 사람은 있지만 혼자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고독사로 세상을 떠난 이들의 죽음을 처리하고, 사망진단서를 발급하며, 남겨진 가족을 찾아서 부고를 전해주는 업무를 하는 남구청 복지과 무연고 사망 담당자 주무관 독고 정순. 그녀의 별명은 저승사자다. 

   그녀가 작성하는 사망진단서는 좀 특별하다. 단지 한두 줄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고인에 대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사망진단서에 담으려고 노력한다. 사실 정순은 그동안 맡았던 외로운 죽음들처럼 자신도 홀로 남아 죽게 될까 봐 두려워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처음 공연을 볼 때는 국내 창작 뮤지컬 초연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서걱거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두 번째의 관람에서는 공연이 전체적으로 훨씬 더 부드럽고 매끈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 두 분 외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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