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5
비상구 앞에는 통행이 용이하도록 적재물을 두지 않듯이,
언제든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는 관계가 건강한 연인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오마이뉴스 독립편집부 '이음'에서 만든 책 〈헤어지자고 했을 뿐입니다 교제살인, 그 108명의 죽음〉 에도 이 '문'에 관한 표현이 나옵니다.
언제든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는 관계가 건강한 연인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남편을 살해한 여성에게 판사가 왜 문을 열고 도망가지 않았냐고 물었다고 해요. 데이트폭력도 마찬가지잖아요. 피해를 입은 여성에게 '그 남자와 왜 안 헤어졌니?'라고 묻잖아요. 피해자에게 '문'이 있는 게 아니라 '벽' 밖에 없는 이 상황을 전혀 모른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