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형로봇과 對날붙이 호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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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 엔지니어
2023/09/06

분쟁 있는 지역에서 전쟁기술이 발달하고 치안이 불안한 사회에서 자력구제가 활성화한다. 칼리 아르니스의 원류가 필리핀이고 크라브마가의 원류가 이스라엘인 게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스라엘 CCTV 클립이 유투브에 올라온 것을 보면 맨손이나 약한 둔기만으로 범죄자를 제압하는 장면들과, 역으로 제압에 실패하여 당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의 살인율은 UNODC 기준 한국의 2배 정도이다. 그 나라 경찰들 입장에서 호신술이 피부에 와닿는 문제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CCTV 영상을 분석하는 컨텐츠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수 년 전부터 한국 커뮤에서 칼에 대응하는 모든 시도가 무력화하는 모의상황 영상이 퍼지면서 호신술 무용론, '칼에는 도망이 답이다' 운운하는 지적으로 게으른 비관론이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 실험실이 현실을 모방하지 못하면 그 실험은 폐기 대상이다. 현실에서는 무장력이 열세인 상황에서 제압에 성공할 확률이 존재하는 호신술이 실험에서는 100전 100패라면 그건 호신술의 무용함이 아니라 실험의 낮은 재현성에 기인한다.

해당 실험 영상이 허술한 부분을 크게 2가지 꼽고 싶은데, 일단 단순한 이유로 칼로 찌르는 쪽도 현실의 다수 범죄자들과 달리 어느 정도 훈련을 받은데다가 기본 신체능력부터가 강하다는 점이 있다. 가끔 "김동현도 칼에는 도망이 답이라고 말했다" 운운하면서 허구의 권위에 호소하는 소리가 나오던데, 김동현이 범죄자 역할을 맡는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김동현 피지컬이 칼로 찌르면 당연히 대책이 없을뿐더러 애초에 김동현이 무지성 도망 예찬만 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체리피킹이 되고 있다.

두번째 허술함이 훈련의 룰이다. 모의상황 실험에서 눈을 찌르거나 급소를 차거나 손바닥으로 턱을 치거나 하면 다칠 위험이 있어서 소극적이게 되는 반면 모형칼로 찌르는 건 거리낄 이유가 없고, 칼로 몇번 찌를 때 얼마나 무력화하는가 하는 기준도 불분명하다. 요컨대 맨손 방어자의 대인저지력이 과소평가되는 문제들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칼 든 범죄자의 운신의 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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