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보도, 무엇이 ‘가짜 뉴스’인가 따져 봅시다.
2023/09/12
매우 복잡한 사건이다. 그래서 속이기도 쉽고 속아 넘어가기도 쉽다.
이 글에서는 신학림(전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뉴스타파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짚고, 확인된 사실과 남아있는 의혹, 그리고 정치적 공방을 구분하고, 우리가 해야 할 질문이 무엇인가 살펴본다.
이 글에서는 신학림(전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뉴스타파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짚고, 확인된 사실과 남아있는 의혹, 그리고 정치적 공방을 구분하고, 우리가 해야 할 질문이 무엇인가 살펴본다.
신학림은 왜 그랬을까.
신학림 스스로 ‘인터뷰’라고 밝혔던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와의 만남 사흘 뒤에 책값 명목으로 1억6500만 원을 받은 건 저널리즘의 윤리를 크게 벗어난 것이다. 신학림 본인뿐만 아니라 뉴스타파의 평판과 신뢰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행위였다.
실제로 신학림이 자신의 책이 1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김만배가 그 가치를 인정했을 수도 있다. 둘의 주장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은 도대체 이렇게 세상이 들썩거릴 기사를 내보내면서 1억6500만 원이 문제가 될 걸 몰랐다는 둔감함이다. 검찰이 김만배 계좌를 탈탈 털고 추적할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면 기자로서 감각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신학림이 김만배를 만났던 2021년 9월은 아직 김만배가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을 때지만 뉴스타파 기사를 내보냈던 2022년 3월은 김만배가 구속된 뒤였고 대장동이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던 때다. 기사를 내보낼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돈을 받지(책을 팔지) 말았어야 했고 돈을 받았다면 녹음 파일을 기사로 내보내지 않거나 최소한 뉴스타파에 둘 사이의 거래를 알리고 기사에도 밝혔어야 했다. 숨길 수 있는 일이 아니었고 기사의 신뢰 확보를 위해서도 피해갈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뉴스타파는 왜 그랬을까.
뉴스타파도 잘못이 크다. 내가 뉴스타파 데스크였더라도 기사 욕심이 앞섰을 것 같지만 기사를 내보내려면 일단 신학림이 왜 녹음 파일을 반 년이나 들고 있다가 뒤늦게 내놓았는지 확인했어야 했다. 이 기사에서는 두 사람의 대화가 언제였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검찰 수사를 받기 전의 사적인 대화였고 굳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었다는 게 뉴스타파의 판단이었지만 정작 신학림이 반 년 가까이 이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