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 직원에게 “아이 업고 김밥 팔아봐” 조롱한 팀장 [회사에 괴물이 산다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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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30
[지난 이야기] 박지은(가명)은 대전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일하는 공무직 상담사다. 그는 직장 내 군기 문화와 부조리를 지적했다가 직원들의 따돌림을 받게 된다. 육아지원 제도를 썼다는 이유로 성과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심지어 실적을 내기 까다로운 고령 구직자들이 자신에게만 집중 배정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결국 ‘갑질’ 신고를 하기에 이른다.

갑질 신고가 접수됐으니, 회사는 매뉴얼에 따라 박지은과 A 팀장을 분리해야 했다. 박지은을 다른 팀으로 보내려 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아무도 그와 자리 바꾸기를 원치 않는 거였다. 모든 원망은 박지은을 향했다. 그들은 박지은의 “편협한 이기주의” 때문에 “모든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의견서를 제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회사는 그들의 반발을 잠재우는 쪽보다 박지은에게 ‘유급휴가’를 주는 쪽을 선택했다.

“나는 일을 하려고 하는데, ‘니 자리 못 만들어주니까 그냥 회사 오지 마라, 월급은 줄게’ 이런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메일을 보냈어요. ‘내가 원하는 건 유급휴가가 아니라 자리이동이다, 내가 지금 유급휴가를 가면 다른 직원들하고 사이가 더 틀어질 거다.’”

2023년 2월부터 ‘원치 않는’ 유급휴가가 시작됐다. 석 달이 지나서야 박지은은 새로운 팀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다른 직원들과의 관계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다른 팀에 왔으니 새로 배워야 하는 일도 있었지만 인수인계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어제 오랜만에 출근해서 보니 사무실 분위기를 알 것 같습니다. 일단은 제가 휴가 들어가기 전에도 인사를 해도 받지 않는 분들이 계셨으니 그건 저도 이미 익숙합니다. (…) (업무를 물어봐도) 잘 모른다면서 알아서 판단하고 업무를 하라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23. 5. 31. 메신저 대화. 3개월 휴가 후 새로운 팀으로 복귀한 이튿날 상황.)
박지은은 관계에서도 업무에서도 완전히 혼자였다 ⓒ셜록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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