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는 이야기] 런던의 친팔레스타인 시위와 관련한 브래버만 내무 장관에 대한 논란
2023/11/12
지난 목요일부터 영국의 신문이나 방송의 뉴스 사이트의 톱을 장식하고 있었던 뉴스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슈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슈도 아니었습니다. 현 내무 장관인 수엘라 브래버만 의원을 리시 수낙 총리가 해임할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분석 뉴스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지난 목요일 The Times에 수엘라 브래버만 내무 장관의 컬럼이 실렸습니다. 영국 신문들은 종종 현직 장관이나 의원들의 컬럼을 싣고 그들의 의견을 전달하곤 하는데, 이 컬럼은 그 당시 시점으로부터 2일 후인 토요일에 예정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금지시켜 달라는 내무 장관 본인의 요청을 어떻게 런던 경시청이 거부하였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 컬럼에서 내무 장관은 런던 경시청이 이번 사안 이외에 이전부터 좌파쪽 시위에는 관대하고, 우파쪽 시위에는 강경하게 대처해왔다고 언급하며, 중립적인 잣대를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컬럼은 그 후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장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국가 공권력이 정치적 성향에 좌우되어 사안들을 다룬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고, 이런 상황이 장관이 언론에 기고를 통해서 문제 제기를 해야 할 정도로 현 정부가 당면한 문제들을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자충수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문제들이 불거지면, 그 중심엔 총리와 장관 자신이 공격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문제 제기를 장관 본인이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니 처음엔 다들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런던 경시청은 내무 장관 하에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협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른 루트를 통해서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었을 텐데, 도대체 왜 그랬을까? 하는 언론들의 분석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No.10(총리실의 별칭, 한국에선 ‘청와대’, 물론 현재는 ‘...
영국에 사는 퀀트 트레이더. PhD in Theoretical Physics. 트레이딩을 하면서 접하는 금융계 소식, 국제 관계 소식, 영국 소식등을 전합니다. YouTube @sjqtv 에서는 매주 주요 해외 선물을 가지고 시장 분석을 하는 동영상도 업로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