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도리
2024/04/14
누군가 그랬다. 그날 바다로 나갔다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은 하늘에 올라가 별이 되었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도심 하늘은 언제나처럼 뿌옇고, … 별은 보이지 않았다.
문득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반짝이는 별을 봤다면 분명 눈물이 났을테니까.
그날 이후 밤거리를 걸을 때면 종종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대부분의 날은 아니었지만, 종종 어떤 날은 밝게 빛나는 별이 거기에 있었다.
별을 볼 때마다 슬퍼지게 될 줄은 차마 몰랐다.
내년 오늘이 와도, 또 내후년 오늘이 와도 슬픔은 사그라들지 않을 거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은 앞으로도 돌아오지 않을 테고,
밤하늘에 별은 보이든 보이지 않던 그 자리에 여전히 반짝이고 있을 테니 말이다.
물론 그 사이 웃기도 하고, 때론 잠시 잊을 때...
사람들에게 버려졌을 뿐인 유기견이 들개라 불리며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비춰지는 게 마음에 걸려 다큐멘터리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을 만들었다. 다큐의 마지막에는 사심(?)을 담아 길 위의 생명들을 위한 음악회도 열었다. 2023년에는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반려동물 피해를 다룬 [인간의 마음]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됐다. 동물원과 수족관, 펫숍이 하루 빨리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기를 염원한다. 몇 편의 영화와 다큐를 쓰고 연출했고, 2024년 3월, 첫 소설 <이상한 LP가게와 별난 손님들>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