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녀라고 모두 다 알 수 있을까?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프랑
프랑 · 사회복지 연구활동가
2024/04/30
책 표지. 반비
나는 주로 비현실적인 이야기보다는 현실적인 이야기에 더 끌리는 스타일인데, 그래서 영상물도 다큐멘터리를 좋아하고, SF 영화보다 이게 영화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가는 영화를 좋아한다. 책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소설이나 사회과학 분야도 좋아하지만, 당사자가 그 경험을 타인에게 이야기하듯 공유해 주는 책이라면 대부분 읽는 듯하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라는 책도 마찬가지였는데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더 끌린 건 자녀가 '가해자'라는 점이었다. 여태 시중에 나오는 책은 어떤 사건사고를 당한 피해자 또는 그 가족의 관점에서 서술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뒤집어서 가해자 또는 그 가족의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왜냐하면 가해자는 그저 범죄자일 뿐이며, 사회의 악으로 취급 받기 때문이다. 이는 '가해자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마라'와도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 자칫 위험하기도 하지만, 이 책은 전혀 그런 것이 아니다. 사건의 직접적인 가해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 엄마가 '자식에 대한 사랑'을 기반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최대한 객관적이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사실 이 책은 몇 년 전에 사놓고 안 읽고 있던 책인데, 내 신변의 변화가 책을 읽게 했다. 나도 아빠가 되니 자연스럽게 자녀에 대한 교육, 육아법 등 관련 책에 관심이 간다. 부모가 처음이니 어떻게 아들을 대해야 하고, 올바른 양육을 할 수 있을지 매 순간이 고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뭔가 '육아 비법서!'와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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