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영광 되찾을까…팔 걷은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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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3
일본에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니혼게이자이 등 외신은 13일 일본 주요 8개 기업이 반도체 회사를 공동 설립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설립에 참여하는 기업은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입니다. 회사명은 래피더스(Rapidus), 빠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죠.

여기에 일본 정부는 700억엔(약 6700억원)을 투자한다고도 밝혔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장은 “반도체는 AI, 디지털 산업, 헬스케어 등 첨단 신기술 개발에 중요한 요소”라며 “래피더스는 2027년 2나노 공정 반도체를 양산하고, 2030년에는 본격적으로 파운드리 사업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습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일본이 반도체 산업 재건을 위해 힘을 쏟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자국중심주의가 심화되면서 국가 차원의 자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을 뿐만 아니라, 일본 반도체 경쟁력이 꽤 약화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었거든요. 이번 인사이드 반도체에서는 일본 반도체 산업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살펴보고, 추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픽사베이, 바이라인네트워크 재가공)


일본 반도체의 성장과 하락

약 30년 전에는 일본이 반도체 시장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1990년대까지는 세계 반도체 상위권에 NEC, 도시바, 히타치 등 일본 기업이 빠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당시 1~3위를 일본 기업이 차지했고, 4위가 인텔이었으니 그 경쟁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죠. 특히 일본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메모리, 그 중 D램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품질제일주의를 내세운 장인정신으로 반도체 산업을 이어갔습니다. 매우 정교하고, 꼼꼼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반도체를 만드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죠. D램의 개별 회로를 최고의 품질로 만들고자 했고, 장비도 여러 종류를 도입해 더욱 섬세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반도체뿐만 아니라 일본 산업 전반이 이 같은 품질제일주의를 내세우고 있죠.

얼핏 들어보면 좋아 보일 수 있지만, 메모리 부문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여러 종류의 장비를 사용하다 보니 제조 기간이 늘어납니다. 공정을 미세화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바꿔야 하는 시스템도 더 많았고요. 한 번 공정을 개선하는 데 투입해야 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겁니다. 이는 반도체 비용을 높이는 방식으로 메워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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