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혐오정치는 무엇을 노리고 어떻게 진화해 왔는가

전지윤
전지윤 · 배우고 글 쓰고 활동하는
2022/04/12
“미국에서 유일하게 수치심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젊고 백인이고 도시에 살고 북부 출신이고 대학교육을 받은 이성애자 개신교도에 정규직이고 안색이 좋고 몸무게와 키가 적당한 남성이다.”(어빙 고프만, <낙인>) 
   
요즘 상황에서, 이것을 보면 아마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어떻게 누군가를 낙인찍고 갈라칠 것인지 정말 고민하고 노력하는 혐오 정치인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비열한 행동인지 조금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것이 이준석 대표이기 때문이다. 
   
며칠 전 지적했듯이 나는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성착취 비위 의혹과 공방이 커지는 것을 덮고 눈을 돌리기 위해 전장연을 희생양삼았다고 강력 의심한다.(https://alook.so/posts/jdted5V) 그래서 이준석과 주류언론들은 내일 있을 전장연 박경석 공동대표의 토론도 무슨 ‘신나는 싸움 구경’처럼 만들고 있다. 
   
반에서 제일 만만할 것처럼 보이는 친구를 지목해 ‘너 옥상으로 따라와’하고서 그것을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기회로 삼는 일진처럼 행동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는 요즘 ‘내가 언제 여성을 혐오하고 장애인을 혐오했는지 증거를 하나라도 가져와보라’고 오히려 큰소리치고 있다. 
   
뻔뻔하지만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KKK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우리는 나라와 백인을 사랑하는 사랑의 집단’이라고 돼 있다고 한다. 차별금지법에 결사 반대하는 극우개신교 지도자들은 항상 ‘우리는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게 아니라 사랑해서 이러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련된 이미지와 그럴듯한 논리로 혐오정치를 포장하는 것은 오늘날 일부 극우 정치세력에게서 발견되는 특징인데, 대표적으로 이번에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는 프랑스의 마린 르펜이 그렇다. 혐오정치에 대한 이준석 대표의 고민과 노력도 발전하고 진화해 왔다. 
   
2011년에 처음 정치에 입문했을 때 이준석 대표는 당시 전국철거민연합에 대해서 “진짜 미친놈들”이라고 말할 정도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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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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