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지식과 자신감이 만나면?
2023/07/01
#1.
주니어 시절 학습을 통해 그리고 길지 않은 컨설턴트 생활에서 보고 배우며 맥킨지식 로지컬 씽킹에 대한 딱 그 정도의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KB 계열사에 로지컬씽킹 기반 문제해결 과정 영업을 위해 방문했었다. 당일 갑자기 부사장이 직접 들어 보겠다 해 1:1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온갖 아는 척을 했더랬는데.. 나중에서야 알게 된 건 그가 맥킨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고 파트너까지 올라갔다가 스카우트된 사람이었다는 거. 두고두고 이불 킥 감인 그날 이후 어디 가서 함부로 뭘 안다고 얘기하는 걸 무척 두려워하고 되도록 이론적인 얘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2.
그럼에도 전 직장 이직 초반 배운 것, 인정받던 것들로 훈수(!) 두 듯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들어간 그 기업은 국내 어느 기업보다 HR 트렌드에 민감하고 리서치를 중시했으며, 벤치마킹도 타스크도 교육투자도 많이 하면서 정말 많은 시도를 하던 기업이었다. 의지의 문제였든, 조직문화의 문제였든, 실행력의 문제였든.. 결과가 어땠든 중요한 건 몰라서 하지 않았던 건 없었단 거다.
#3.
한 때 열렬히 쫓아다니던 온갖 스터디와 교육을 어느 순간부터 거의 가지 않는다. 정작 내 조직에서 못 찾는 존재감을 그런 모임에 와서 한 발 떨어진 이들에게 찾고 있는 이들을 너무 많이 보아 왔기 때문에. 작은 성공경험이나 얕은 지식으로 '가르치는' 사람, 또 그것에 "대단하세요, 멋져요"하며 서로 우쭈쭈 하는 이들과 있다가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될 것 같아서.
조직의 지침도 있었지만 "...
컨설팅, 개인사업, 교육회사, 제조 대기업, 핀테크 스타트업을 거쳐 현재는 뷰티업에서 조직운영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조직의 구조를 짜고 만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