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충전되나요?” 이제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
2023/09/14
라이트닝 케이블 안녕.
함께 해서 괴로웠다. 다시는 만나지 말자.
함께 해서 괴로웠다. 다시는 만나지 말자.
애플이 ‘마침내’ 라이트닝 포트를 포기했다. 11년 만이다. 어제 발표한 아이폰 15부터는 어디에나 굴러다니는 USB-C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게 됐다.
이게 왜 중요한가.
-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2021년 9월 USB-C를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 표준으로 채택하고 24개월을 유예기간으로 뒀다.
- 충전 케이블을 통일하면 연간 2억5000만 유로에 이르는 충전기 구매 비용과 1만1000톤 규모의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태블릿과 랩톱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헤드셋, 키보드, 마우스까지 하나의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 애플은 처음에 “혁신을 억압한다”며 버티다가 결국 물러섰다. 표준을 만들자는 데 반대할 명분이 없었고 유럽에 아이폰을 안 팔 것도 아니니까.
- “이미 수십 억 개 이상 보급된 라이트닝 액세서리를 버리게 된다”는 애플의 항변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애플에서만 쓸 수 있는 액세서리를 앞으로 더 만들 거냐 여기서 멈출 거냐의 문제였다. (게다가 애플은 이미 2012년에 30핀 포트를 라이트닝 포트로 바꾼 전력이 있다. 그때 버린 수많은 케이블과 어댑터는 뭐라고 설명할 건가.)
USB의 짧은 역사.
- 1996년 USB-A로 시작해서 2000년 무렵 USB-B와 Mini-USB가 나왔고 2007년 Micro-USB가 나왔다. 모두 한 쪽 방향으로 꽂아야만 작동하는 방식이었다. USB-C는 2014년에서야 나왔다.
-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파하드 만주는 “USB-C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낙관하는 이유는 기술의 새로운 안정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표준으로 자리 잡았고 지금 USB-C 충전기와 케이블을 구입하면 한동안 바꿀 일이 없을 거라는 이야기다.
- USB-C 포트는 충전 뿐만 아니라 빠른 속도로 신호와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 어느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