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배터리 직접 갈면 외않돼?(feat.수리할 권리)

지구용
지구용 인증된 계정 · 나랑 상관있는 환경뉴스
2023/08/20
아직 멀쩡한 폰을 놔두고 새 폰을 산 적 있으십니까. 에디터들은 완충을 해도 오후쯤이면 간당간당해지는 배터리 때문에 새 폰을 산 기억이 있습니다. 한 2년쯤 쓰고 나면 배터리부터 노쇠해지곤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아이폰 배터리를 직접 교체해 보는 워크숍이 열린다기에 당장 달려갔습니다. 불굴의 알짜님들(알맹상점을 포함한 수많은 활동들을 하고 계신 그 분들)이 결성한 '수리수리다수리'팀에서 김학민 서강잡스 대표님을 초빙해 연 워크숍입니다. 아이폰 정품 배터리와 공구 대여료와 음료를 포함해 참가비는 4만원. 여기에 박정음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장님의 수리할 권리 강연까지. 여러모로 실용적이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나...떨고 있니?

공구를 받아든 10명의 참가자 분들은 긴장한 기색이셨습니다. 김학민 대표님이 "전문가들도 실수할 때가 있지만 너무 겁먹지 마시라, 혹시 하다가 고장나면 제가 있으니까 걱정 마시라"고 하자 안도의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워크숍, 첫번째 순서는 폰 데우기(1번 사진)입니다. 히팅기의 뜨거운 발열판 위에 폰을 올려두고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굽습니다. 앗 뜨거! 싶을 정도로 데워야 기기 내부의 접착제가 녹아서 분리하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데운 폰의 하부 스피커 옆에 달린 아주 조그마한 나사를 아주 가느다란 드라이버로 빼냅니다(2번 사진). 몇몇 참가자들의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보며 에디터도 겨드랑이에 땀이 찼습니다. 한 참가자 분은 "숨을 못 쉬겠어요 선생님"이라고 부르짖었고 취재하는 에디터조차도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그 다음 순서는 특히 무서웠는데, '헤라'라는 끝이 납작한 공구를 액정과 뒷판 사이에 끼워넣은 다음 조금씩 틈을 벌려서 분리합니다(3번 사진). 잘못하면 액정에 금이 가거나, 내부 부품을 건드릴 수 있어서 정말 섬세한 손길이 필요했습니다. '찌이익'하고 접착제 뜯어지는 소리와 함께 분리에 성공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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