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직 · 쌍둥이 엄마
2021/11/24
루덴스님의 입장에 동의하면서, 몇자를 덧붙여 봅니다. 
전두환의 죽음을 두고, '잘 죽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 사태에 대해 진정성 있고 심도 있게 고뇌하지 않고 마냥 해맑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참으로 납작한 해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두환의 죽음에 대한 희화화는 "모든 이의 죽음은 숭고하며, 애도되어야 한다"는 식의 정언명령을 강렬히 적대하고 부정하는 방식입니다. 만인 앞에 평등하다는 '숭고한 죽음'이라는 가치 앞에서 그를 무참히 끌어내리고, 그를 인간됨 바깥에 내던져둠으로써 말입니다. 

그것은 전두환의 죽음을 모욕하고 조롱함으로써 그런 경화된 관념을 우스꽝스러운 대상으로 만들고, 마침내 파괴하겠다는 일종의 풍자적 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기쁨, 즐거움, 행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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