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풍경- 딸 이야기

나는 학원가에서 자랐다.
자사고가 있는 지금 동네로 이사온 건 초등학교 6학년때.
그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다.
그냥 그렇게 됐다.
사실 이 영어학원은 원장 선생님이 때리는 것으로 악명 높다.
숙제를 안 해 오면 손바닥을 맞는다고 동네에 알려져 있다.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영어성적이 좋게 나오는 한 어른들은 양해한다.
손바닥을 때리는 도구가 남학생과 여학생이 다르다는 것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주로 자사고 학생인 남학생들은 회초리로 손바닥을 맞는다. 
공식적인 징벌수단인 회초리 소리는 교실에 있는 모든 이에게 위협적이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숙제를 해오지 않은 여학생들에겐 특히나.
충분히 겁에 질린 여학생의 손바닥을 원장 선생님은 안타깝다는 듯이 자신의 손바닥으로 때린다. 
또는 손으로 꼭 잡는다.

나는 이게 잘못된 것인지 알지 못했다.
원장 선생님은 초등학교때부터 우리 여학생에겐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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