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탄압이면 우리는 미담이다' 연재를 시작하며
2023/02/12
민주노총은 2월 7일 대의원대회를 통해서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에 맞서는 7월 총파업을 결의했다. 너희가 탄압이면 우리는 항쟁이다라는 모토를 걸고 2023년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언론에서는 민주노총은 늘 분노로 가득 찬 모습만 보여준다. 올해는 정부가 앞장서서 노조를 탄압하기 때문에 더더욱 폭력적인 모습을 부곽 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쟁과 함께 여론을 움직이는 작업이 올해는 꼭 필요하다. 작은 노동조합 상근자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장에서 뒹굴면서 알게 된 소소한 미담을 풀어볼까 한다.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책을 쓴 김주완 기자는 나쁜 놈을 찾아 단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분을 찾아 알리는 것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고 말했다. 노조에서도 좋은 분들과 미담이 많다.
건설노조에서 최근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바꾸 건설현장’이라는 제목으로 웹포스터와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노조탄압을 비판하면서도 노조의 필요성을 국민께 알리는 작업이다. 다른 노조에서도 적극적으로 이런 작업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작은 영세 중소 사업장에 일하는 노동자들이 노조로 바꾼 일터에 대해 연재하고자 한다. 제목은 ‘너희가 탄압이면 우리는 미담이다!’이다.
10년간 노조 명함을 품고 다닌 노동자 이야기
2022년 신규로 노조에 가입한 A대 국립대 현장이 있다. 신규 현장이었지만 단결된 행동으로 사측을 꼼짝 못 하게 하였다. 아직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했지만 현안문제와 임금협약은 합의해 성과를 얻었다.
신규 현장 사람들이 왜 이렇게 노조에 열정적인가 싶었는데 그 이유를 임금협약 타결 직후 듣게 되었다. 노동조합 활동이 처음이 아닌 사람이 한 사람 있었다. 2010년 경 민주노총에서 현장을 방문해서 노조 가입으로도 이어졌다. 가입을 힘차게 했지만 같이 가입한 사람들이 퇴사와 병가 등의 이유로 빠지는 바람에 혼자 남게 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노동조합을 탈퇴하지 않고 몇 년간 조합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