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는 이유

이성윤 ·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고민합니다.
2023/09/14
ㅁ 때문에 한류는 망하는 중입니다. 1화

 과거 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청년들이 만든 어플리케이션(앱) 중에는 뛰어난 것들이 많은데, 왜 글로벌 버전 출시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인상 깊게 들은 적이 있다. 훌륭한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넓히지 않는 이유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그런데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가지고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지 않는 건 비단 앱만이 아니다. 

 구글, BMW, 월마트,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한국 기업의 점유율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구상에서 구글이 검색엔진 점유율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국가는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은 23년 8월 기준으로 네이버가 58.14%로 1위를 차지했고, 구글이 32.01%로 2위에 올랐다. 점유율 80%대에 달했던 2010년대와 비교하면 네이버의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구글이 이렇게 고전하는 곳은 극히 드물다.

 카카오톡은 수년째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1위에 올라있다. 2023년 7월 카카오톡의 월간 실사용자 수(MAU)는 4,155만 8,838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유튜브와의 차이는 고작 40만 명에 불과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유튜브 위상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건 비단 IT업계 만이 아니다. 일찍이 월마트, 까르푸 등 내로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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