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했나" "한국인들 반일에 박수쳐" KBS의 처참한 수준

박성우 · 나름대로 읽고 나름대로 씁니다
2024/02/08
KBS

7일 KBS는 윤석열 대통령과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를 방송했다. 방송 이전부터 박민 KBS 사장이 취임한 이후 바뀐 KBS를 지켜봐 온 이들로부터 우려가 속출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 우려는 적중했다.

대담을 생방송으로 지켜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한 가지로 축약하자면 바로 '질문할 게 정말 이거밖에 없었나'였다. 박장범 KBS 앵커는 일부러 답변에 대한 재질문이나 날카로운 질문은 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 것만 같았고 질문의 양상은 윤 대통령에게 극히 호의적으로 흘러갔다.

재질문 없이 대통령 답변만 듣고 넘어간 KBS

먼저 지적할 점은 답변에 대한 재질문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요컨대 박 앵커가 재의요구권, 즉 거부권 행사에 대해 "좀 더 생산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은 있지 않나 이런 목소리도 나온다"고 질문하자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의결된 법이 행정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여야의 충분한 숙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들이 많이 아쉽다"고 답했다.

민주화 이후 역대 최다 거부권을 행사한 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에 대해 여야 간의 숙의 부족을 탓했다면 그래도 국회를 통과한 법안을 거부한 대통령의 책임도 있지 않냐고 묻는 것이 제대로 된 언론이 할 질문일 테다. 그러나 박 앵커는 곧바로 다른 질문으로 넘어갔다.

대통령실 출신 인물들의 총선 출마에 관한 질문 또한 마찬가지다. "당내 공천 과정에서 이른바 대통령실에 후광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라는 얘기도 나온다"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후광이 작용하겠나"며 "공정하게 룰에 따라서 뛰라고 그렇게만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자연히 윤 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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