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랩레터#4. 더 늦출 수 없는 논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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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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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 아산나눔재단 주최 비영리스타트업 컨퍼런스에서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의 발표 장면. photo by 윤형중

안녕하세요. LAB2050의 윤형중입니다. 
11월 9일 아산나눔재단이 주최한 비영리스타트업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전통적인 시민단체 문법에 익숙한 제게 '비영리'와 '스타트업'이란 조합이 처음엔 좀 어색하게 다가왔는데요. 비영리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을 들고서 빠르게 결정하고 실행하는 조직이라 스타트업이란 이름이 붙었을까요. 실제로 발표하는 기관들도 전통적 시민단체라기 보단, 스타트업과 같은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아무튼 그 컨퍼런스에서 약간 어색함을 느끼며 LAB2050과 같은 민간 싱크탱크는 비영리이긴 한데, 스타트업일까. 비영리 스타트업은 이렇게 모이는 행사도, 지원하는 기관도 있는데, 민간 싱크탱크 생태계는 왜 이렇게 척박할까. 어떻게 존재를 증명해야할까라는 고민들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사실 싱크탱크는 세상의 문제를 풀려고 존재하는 조직인데요. 저는 싱크탱크의 문제도 함께 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두 가지를 모두 하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그래도 지금부터 우리 사회의 문제를 풀기 위해 왜 민간 싱크탱크가 중요한지에 대해 길지 않게 얘기해보려 합니다.  

저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가 해가 지기 직전에 일시적으로 하늘이 밝아지는 '회광반조'(回光返照)와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어둠을 대비조차 않고 있는 것이죠. 

한국 사회가 이전보다 밝아보이는 이유는 차고 넘칩니다. 한국은 유엔무역개발기구(UNCTAD)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2021년 7월)한 유일한 국가이고, 넘기 어려운 벽과 같았던 일본마저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1인당 GDP 추월했고, 국내 대기업들은 십 수년 전부터 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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