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기차? 빨리 충전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2023/09/01
전기차를 살까 말까, 고민의 중심에는 '충전'에 대한 걱정이 자리한다. 도로를 달리는 와중에 자동차가 방전이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빨리 100% 충전을 해야 혹시 모를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겠나.
그래서 테슬라를 비롯한 수많은 전기차 회사들도 '급속 충전'을 주요한 기술적 지표로 강조한다. 그런데 이 급속 충전이 사실 만사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잦은 충방전은 자동차가 쓰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수명 자체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또, 커다란 자동차의 배터리를 빨리 채우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전력 인프라도 더 깔아야 한다. 상용차가 아닌 일반 자동차는 대체로 하루에 서너시간 정도만 도로를 달린다. 뒤집어 말하면 나머지 시간은 주로 주차장에서 머물러 있단 이야기다. 그 긴 시간에 천천히 충전하면 안 될까? 그게 자동차 배터리를 위해서나 전력 사용의 효율성을 위해서나 더 나은게 아닐까?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에바 본사에서 회사 창업자인 이훈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 사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씨랩에서 이동식 전기차 충전 기술을 만들다 독립했다. 이 대표는 완속 충전이 미래의 전기차 충전 문제를 풀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한다. "전기차의 입장에서도, 국가 전력 인프라 차원에서도 완속 충전이 훨씬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그에게서 전기차 충전 시장에 대해 들어봤다.
키워드1. 완속 충전
모두가 전기차 급속 충전 기술을 강조한다. 그런데 에바는 반대로 ‘완속충전’ 기술을 개발한다
전기차로 전환하는 가장 큰 이유가 지금까지의 화석 연료 중심 에너지 소비를 전기로 바꿔서 탄소 배출량을 조금 더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가장 큰 노력인 거지 않나. 탄소중립을 위해 사람들이 여러가지 일을 많이 하지만, 그 중에서도 현대인의 필수소비재인 차를 전기차로 바꾸게 되면 그거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