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 ·
2023/02/22

[합평]

다 읽고 나니 눈에서 뭐가 찔끔 나오네요. '일은 보일 수 있게 만들어진 사랑이다'. 감동 받았습니다.

어려서 부터 당연히 가져볼 법 한 핑계나 유혹을 이겨가며 '일'을 해온 배경에 사랑이 있으셨군요. 일이라면 그저 그 보상인 돈만 강조되는 세상에 일에 대한 참된 정의를, 그리고 그런 삶을 살아오신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글 얘기로 돌아와서, 글이 참 읽기 십습니다. 문단 길이도 규칙적이고, 내용의 밀도도 크게 다르지 않아 피로감이 없이 읽어내려갔어요.

마지막 문단에서 '일은 보일 수 있게 만들어진 사랑'이라는 주제가 갑자기 등장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나열하신 일들에서 '사랑' 내지는 '감사함'을 미리 엿볼 수 있었거든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번 '일' 시리즈에서 멤버분들 이야기를 읽으며 느끼는 바가 참 많네요.

민다 ·
2023/02/22

[합평]

보통 일복이 많은 사람들은, 일머리가 좋은 사람들이더라고요. 어렸을때의 동보라미님이 그려지는 글이였습니다. 어린시절의 이모와 앉아서 수건을 개고 조카와 놀아주는 동보라미님이 지금의 저보다 더 야물딱지셨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동보라미님의 나이를 알지 못해서 드는 궁금함일 수도 있지만, 대학입학후에는 늘 일을 하고 있고, 지금도 여러 일을 하고있다로 조금 짧게 일축되어있는것 같아서, 어린시절의 추억처럼, 지금의 동보라미님의 일상도 엿볼수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독자적 입장의 마음입니다.

일은 보일 수있게 만들어진 사랑이다는. 아직 깨달음이 부족한 저에게는 좀 어렵네요. 어떻게 이해할수있을지 조금 곱씹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동보라미

[합평]

조카 돌보기로 시작된 일의 역사, 인간 CCTV로 시작된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 어렸을 때부터 일을 시작하셨다 보니, 정말 제목 그대로 일복이 많은 여자가 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은 보일 수 있게 만들어진 사랑이다." 이 문장은 정말 멋지네요. 일이 곧 사랑이라니. 일복이 많았던 사람이었던 동보라미님이 이제는 사랑복이 많았던 사람이 되니 말이에요. 사랑복이 많은 동보라미 님.

동보라미 님은 [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했던 모습으로 미루어보아 [일하는 사람]이 자신을 드러내는 정체성이 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칫 왜 나만 일하는 사람인가 싶은 마음에 지칠 법도 한데, 그것을 사랑으로 승화하여 인식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성숙한 사람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합평의 차원에서 아쉬운 점을 하나 짚어보자면, 여태까지 언급되었던 내용이 어떻게 사랑으로 연결되는지 몇몇 예시를 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조카들을 돌보는 일은 사랑과 쉽게 연결되지만, 그렇지 않은 일들도 있었으니 말이에요. 예를 들면 학생백화점에서 감시자로 일했던 시기도 사랑의 발로였다면 왜 그렇게 연결되는지 짚어준다던지 말이죠.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콩사탕나무 ·
2023/02/21

[합평]

사촌동생 한나와 아름이를 돌보는 것이 동보라미님의 첫 번째 일이었군요? 일찍부터 철이 들고 어른스러웠던 동보라미님이 대견스러웠습니다. 모든 어른들께 인정을 받고 모든 부모의 부러움을 사는 전형적인 착하고 순한 아이였네요.

[보수는 없었지만 요리 솜씨 좋은 이모가 해주신 맛있는 음식들과 칭찬, 부모님의 힘겨운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뿌듯함이 물질적 보상 그 이상이었다.]

부모님의 힘겨운 삶을 일찍 깨닫고 도움이 되고자 애썼던 마음, 그 나이의 아이들처럼 떼쓰고 어리광을 피우지 못했던 어린 동보라미님의 모습에 조금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른이 되니 아무래도 부모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 동보라미님을 꼬옥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저도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지만 동보라미님 처럼 어른스럽지는 못했거든요. ㅜ

저는 학생 때 조금 허당(?) 같은 이미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구박을 받고, 쫓겨나기도 했던 경험이 있어 손끝이 야무지고 꼼꼼한 동보라미님의 일솜씨가 부럽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내내 이어갔던 아르바이트의 경험들이 동보라미님의 인생에 풍부한 거름이 되어주리라 생각합니다.

축복받은 당신의 손안에 일복 뿐만아니라 쉼과 여유도 흘러넘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의 일과 사랑도 응원합니다!!

빅맥쎄트 ·
2023/02/20

[합평]

어디가서 알바 경험으로 꿀리지 않는데, 초등학생 때부터 사촌 동생들을 봐주면서 지금까지도 여러가지 일을 계속 해오고 있다니, 정말 너무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글을 통해 말씀 해주셨던 것처럼 넉넉하지 않은 환경이지만, 동보라미님의 여러 글들을 읽으면서 느꼈던 가장 강렬한 감정은 '긍정과 감사' 였던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완벽에 가까운 비현실적인 아이였기 때문일까요. 나였다면 안그랬을 것 같은데, 아무리 철이 일찍 들었어도 충분히 힘들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착하게만 큰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글을 쓰는 것도 항상 본글 보다는 이어지는 글 위주로 쓰면서, 다른 사람을 향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뿜뿜 날리는, [얼룩소의 공식 비타민]과 같은 존재인 것을 모두가 공감할 것 같아요. 일복이 많은 여자이면서 동시에 사람들에게 복을 나눠 주는 여자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크게 힘들었던 경험이 몇 번 있다고 글에서 본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퍼펙트하게 자라온 사람인데, 도대체 어떤 상황이었길래 그리 힘들었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다음에 한 번 남겨주시믄 감사하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살구꽃 ·
2023/02/20

[합평]
순하고 참 무던한 소녀의 성장에세이를 읽었습니다. 일찌감치 부모님의 사정을 알고
자진해서 요구사항을 꾹 참고 괜찮은 '척'하는 음전한 '어린 동보라미'님을 글에서
만났습니다.

박현안님의 합평 끝문단을 읽으며 저 또한 동보라님의 어떤 '설움'까지 꾹 참고
'저는 일복이 많아서 그래요.'라고 말하는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글을 쓰는 중에도 여기까지만, 하다가 더 깊이 가지 못할 때가
있었다는 걸 고백합니다. 오늘도 그 경계에서 멈칫했습니다.
그리고
동보라미님의 글을 톻해, 또 합평으로 이어진 글을 통해
저도 나를 어떻게 글로 풀어낼지 '아주 조금' 어렴풋 감이 오는 듯 합니다.
뭐라고 표현은 안되지만 그래서 내 속에 남아있는 분노와 설움을 다시
들여다볼 용기를 내보려고 합니다.

동보라미님 글에서 이 '감'의 느낌은 오늘 저에게 큰 수확입니다.
고맙습니다. (아, 이거 합평인데 ... ;; 자꾸 제 얘기를 하고 있군요. 쩝. )

진영 ·
2023/02/20

[합평]
일복이 많다는 말은, 일 솜씨가 뛰어나다는 말과 같은 뜻이죠.
어릴 때 부터 자발적으로 일을 찾아 나서신듯 합니다.
동보라미님의 착하고 속깊은 심성이 충분히 짐작이 가는군요. 다양한 알바와 가사분담 경험들이 동보라미님 인생에 큰 밑받침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딸애들에게 알바를 하게 했습니다. 그런 작은 사회 경험을 통해 부모 고마운 것도 느끼고 세상살이 경험도 하고 돈의 소중함도 알아가라구요.
'일은 보일 수 있게 만들어진 사랑이다' 동보라미님은 정말 내면으로부터 사랑이 샘솟는 분인 것 같습니다. 그 끊임없는 사랑. 아낌없이 나누는 삶이되길 기원합니다.

[합평]

동보라미님은 자신이 걸어온 삶에 대해 돌아보기를 평소에도 많이 하는 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통해서도 자신이 해온 일에 대해 찬찬히, 담담하게 나열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어요. 자의든 타의든 지속해온 일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동보라미님의 글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이 결국 살아오신 삶에서 온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좀 아쉬웠던 점은 일복이라는 단어가 가진 무게와 실제 쓰신 글에서 드러난 일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진다는 점이었어요. 글을 통해 여러 일을 해왔다는 건 알 수 있지만, 그 일하는 삶 속에 동보라미님의 생각은 어땠는지 생략된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일복이라는 단어에서 미루어 짐작해보면, 분명 일을 계속해온 삶에 대한 버거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그 버거움을 솔직히 글에 드러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좀 더 진솔한 자신의 생각을 써보시면 어떨까요. 혹 자신의 진짜 마음은 잘 드러내지 않는 삶을 사신 건 아닐지, 어리광이 허락되지 않는 삶 때문에 습관처럼 불만을 감춘 건 아닐지. 여러 짐작들을 해봅니다.

그 짐작 때문인지, 제게는 일이 곧 사랑이라는 말이 너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분명 명료한 좋은 말이지만, 그냥 사랑이었다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행간에 숨겨진 동보라미님 삶의 무게가 결코 작지 않아 보입니다. 더 어리광 부려도 돼요. 많이 힘들었다고 칭얼대도 괜찮아요. 글이잖아요. 우리 그래서 글을 쓰는 거잖아요. 동보라미님의 울분이 터져 나오는 글을 언젠가 꼭 보고 싶다고 감히 언급해봅니다. 그런 글 쓰시고 나면 꼭 한 번 안아드리고 싶어요. 꼭이요.

story ·
2023/02/19

일과 사랑에 빠지면 아주 치명적이지요^^

일복이 많으신 동보라미님~
사랑이 넘치시는 그런일만 하시길 바래요^^
무슨 일이든 파이팅~!입니다

수지 ·
2023/02/18

보라미님, 안녕하시쥬? 고민했던 일은 잘 해결되었나요?
보라미님의 성향이 글에서 잘 나타나듯이 어릴 때부터 아주 남달랐네요..7살이나 어린 한나, 아름이를 돌봐준 것 부터 학생때 하던 알바까지 야무지게 살아온 인생입니다. 야무지게 일하는 사람을 보면 손놀님이나 하는 행동을 보면 알수있듯이 보라미님의 글을 읽어봐도 야무진게 느껴져요.. 딱히 잔소리안해도 알아서 하는 사람..
아마 앞으로도 야무지게 잘 살아가리라 믿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시련과 번뇌가 보라미님을 시험에 들게 해도 잘 버티시기를
바랍니다. 인생은 나와의 투쟁이라 하였으니 저도 그렇고 보라미님도 그렇고 무슨 선택을 하던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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