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풍자’ 작가들만 콕 집어서… 지원금 내역 뒤졌다 [블랙리스트의 밑그림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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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1
의원님은 대체 무엇이 알고 싶었을까. 여당 국회의원이 특정 예술가들을 ‘콕 집어서’ 정부 지원금 자료를 요청했다. 대상은 33명.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대통령 부부를 풍자한 전시에 참여했다는.

국민의힘 김승수 국회의원(대구 북구을)은 최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2023 굿바이전 in 서울>(이하 굿바이전)에 참여한 작가들에 관한 지원금 내역 자료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로 활동 중이다.

<굿바이전>은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10·29 이태원 참사 등을 소재로 한 풍자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회다. 참여 작가는 고경일, 박재동, 백영욱, 이정헌 등 33명. 만화, 회화, 조각, 일러스트 등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들이 작품을 올렸다.

전시는 지난 1월 9일부터 13일까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통령 부부를 풍자한 작품 내용이 논란이 되자, 국회 사무처는 전시 개막일 당일 새벽, 작품을 기습 철거했다. 그리고 약 8개월이 지난 지금, 당시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만을 특정해서 그동안 정부 지원금을 얼마나 받았는지 자료를 요구한 것이다.

자료 제출 요구의 당사자가 된 작가들은, 정치권이 또 다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등을 풍자한 ‘굿바이전’은 본래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1월 9일 공개될 예정이었던 전시는 국회사무처에 의해 그날 새벽 기습 철거됐다.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
여당 국회의원이 대통령 풍자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만을 ‘특정해’ 정부 지원금 내역을 들여다보는 행위는 일반적인 자료 요청으로 보기 어렵다. 심지어 기관 직원이 아닌 ‘민간인’에 대한 정보를 캐묻는 행위는 개인정보보호법 등 위법 소지도 있다.

(국회의원이) 누군가를 특정해서 자료 요청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끔 (해당 기관의) 기관장이나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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