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 대한민국

백세준
백세준 · 사회복지 연구활동가
2023/05/11
아이가 없었을 때는 아이를 데리고 몇 시간이나 비행기를 타는 부모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그 입장이 되어보니 백 번 천 번 이해가 되었다. 또 좋은 식당이 아니더라도 남들 다 하는 외식을 아이가 있다고 해서 못할 정당한 이유가 있을까? 아이가 있든 없든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을 '있는 그대로' 맞이해 주는 곳이 아무래도 나는 좋다. 그런 곳이 내가 사는 동네에 있다면 당연히 단골처럼 매번 찾아갈 것 같다.

늘어나는 노키즈존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얼마 전 두 살 배기 아이와 함께 국회 기자회견에 나섰다. 아들이 있는 부모로서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용혜인 의원은 현재 아이들을 향한 차별의 심각성과 아이를 키우는 엄마(여성)를 향한 맘충과 같은 공격이 도를 넘었으며, 그 증거로 노키즈존의 확대라고 진단한 듯하다. 단순히 노키즈존이 한 개인의 사업장이 아니라 공공시설로까지 퍼지는 것을 반대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인스타 ‘핫플’이라 불리는 카페와 식당, 심지어는 공공이 운영하는 도서관조차 노키즈존이 되어버렸다. 아이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서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 공공시설부터 노키즈존을 없애나가자. 공공시설조차 합리적 이유 없이 노키즈존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표적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이 있다. 국가 차원의 공공시설 어린이 접근성에 대한 촘촘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만 16세 이상부터 출입이 가능하고, 지역에서 운영하는 도서관도 비슷하다. 물론 어린이도서관이 있지만, 초등학생들은 중간 지대에 속해 어린이 도서관을 가기도 일반 도서관을 가기도 애매하다. 굳이 연령 제한을 두지 않아도 상식적인 부모라면 어린아이를 조용한 도서관에 데리고 가진 않을 것이다. 

또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노키즈존이 10배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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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 박사과정. 이전에 축구를 하다 그만두었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아들이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복지정책을 공부하고 연구합니다. 논문, 연구보고서 등을 작성하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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