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된 아시아 사회에서 ‘은퇴’가 의미하는 것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 인증된 계정 · 독보적인 저널리즘
2023/01/11
 By 모토코 리치(Motoko Rich), 히카리 히다(Hikari Hida)
동아시아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젊은 세대가 줄어들면서 70세가 넘어서도 힘겹게 일하는 고령층이 늘고 있다.
찻잎을 파는 티하우스에서 일하는 홍콩 남성. 출처: 뉴욕타임스/세르게이 포노마레프
오오나미 요시히토(73) 씨는 바라는 게 하나 있다. 어서 은퇴해서 그동안 일하느라 지친 몸을 좀 쉬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희망과 달리 그는 매일 새벽 1시 반에 일어나 한 시간을 운전해서 도쿄만에 위치한 작은 섬의 신선 청과 시장으로 향한다. 버섯과 생강, 고구마와 무, 그 외 각종 채소들을 차에 싣느라 7Kg 가까이 되는 상자들을 들어 올리다 보면 등허리에 무리가 간다. 그리고 나서 도쿄 여기저기에 있는 레스토랑을 돌면서 하루에 최대 10번까지 채소를 배송한다.

“몸이 허락하는 한 일을 계속해야만 한다.” 오오나미 씨는 주문서를 확인하고 걸음을 재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 인구가 감소하고 젊은 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줄어들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오오나미 씨처럼 70대가 넘어서도 힘겹게 일을 계속하고 있다. 기업도 그들이 꼭 필요하고, 노인들 역시 일자리가 간절하다. 조기 퇴직으로 연금 대상자가 과도하게 많아지면서, 아시아 정부들은 퇴직자가 매달 생활을 꾸리기에 충분할 만큼의 금액을 지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뉴욕타임스
한글로 읽는 뉴욕타임스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매주 5회, 뉴욕타임스의 보도 기사와 칼럼을 번역해 소개합니다. * 이 계정은 alookso에서 운영합니다.
599
팔로워 2.2K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