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불 전략
2024/01/01
p.7
과연 지압 장군이 강대국들을 연파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부족한 물자와 취약한 군사력으로 미국 같은 초강대국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같이 강한 군대와 싸우면서 우리가 한 건 별로 없습니다. 세 가지를 하지 않았어요. 우선 적들이 원하는 시간에 싸우지 않았고, 그들이 싸우고 싶어 하는 장소에서 전투를 치르지 않았으며,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싸웠습니다."
p.17
강한 상대를 이길 수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택하게 되는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이기는 하지만 적이 원하는 시간을 피해서 싸우는 회피 전략은 현명함의 극치요, 강력한 전쟁수행 방법이다. 회피 전략을 쓰는 입장에서 생각하면 비겁하다는 주변의 비난을 이겨내야 하며 결정적인 기회가 올 때까지 숨죽이며 기나긴 세월을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상 수많은 도전자들이 대항할 힘조차 키우지 못한 상태에서 강력한 적에게 성급하게 공격하다 쓰러지고 말았다는 것을 명심하라.
정면승부가 항상 좋은 것만 아니듯이 회피가 나약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강자를 이긴 장군이나 경영자들은 적을 쓰러뜨리는 시간활용법을 잘 알고 있었기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면 때로는 느리게 공격하고, 때로는 피할 줄도 알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겁쟁이처럼 보였지만 불리한 싸움에서 자신의 의도대로 시간을 지배한 것이다. 객관적 상황으로 볼 때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되면 일단 몸을 피한 후 힘을 기다릴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 강자를 이긴 장군들처럼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지난한 전쟁에도 지치지 않고, 거대기업을 이긴 경영자들처럼 사업이 성공할 때까지 한 세대를 기꺼이 견뎌낼 수 있다.
p.24~26
지압 장군은 디엔비엔푸 전투를 위해 10년을 준비했다. 베트민을 창설할 때만 해도 디엔비엔푸에서 전투를 벌일 것이라고는 예상도 못했겠지만, 그는 프랑스와 정면대결을 할 수 있는 군대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프랑스의 탄압을 피해 북쪽 산악 지대에서 숨어 지냈던 지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