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돌리기의 기억

김형민
김형민 인증된 계정 · 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
2023/08/21
<긴급출동 SOS 24> 아이템 목록을 보관하고 있다. 백주대낮에 너클 낀 주먹으로 여성을 공격하여 성폭행하려다가 끝내 목숨을 빼앗아 버린 짐승이 집과 PC방에서만 태반의 삶을 보낸 ‘은둔형 외톨이’라는 보도를 보고서 막막하던 차에 18년 전 방송을 시작해 12년전 끝났던 <긴급출동 SOS 24>의 아이템 목록을 뒤적여 봤다. 몇 가지 검색어를 넣어 돌려 보니 참혹하게 비슷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 몇 개를 추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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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9. 
도와달라고 전화를 해온 어머니는 며칠 전 아들의 폭력을 피해 집안 화장실 창문으로 피신 나온 상태였다. 가해자는 대학생 아들. 아들은 방안과 PC방만을 오가며 밥먹는 시간만 빼고 컴퓨터 게임에 빠져 살고 있었다. 문제는 끊임없이 인터넷 게임을 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어머니에게 요구하고 그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폭력을 휘둘렀던 것. 집에 찾아가보니, 스무 살 아들의 방 안에는 괴기스럽고 폭력적인 이미지의 인형들이 가득했다. 밥도 어머니가 차려다주면 게임을 하며 방 안에서 먹을 정도인 아들은 게임의 배경이 되는 나라로 보내달라며 폭언을 가하고 있는 상태.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아들은 가상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게임 중독의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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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25. 
조카라는 중학교 2학년인 박재진 군(16세, 가명)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소심한 아이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가족들이 그런 재진이의 얼굴조차 본 지가 4년이 넘었다는 사실! 어머니가 어떻게 해서라도 얼굴을 보려고 하면 난동을 부린다고 했다. 하지만 가족과 단절된 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이상행동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식사와 용변 등 모든 것을 방안에서 해결하는 하는 것을 비롯해서 자신의 의사를 전달 할 때에는 욕설이 섞인 메모를 주거나 엄마를 문 앞에 세워두고 대화를 하는 것. 더욱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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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과는 나왔지만 역사 공부 깊이는 안한 하지만 역사 이야기 좋아하고 어줍잖은 글 쓰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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