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9일, 서울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던 밤
2023/10/23
10.29 참사 1주기가 돌아옵니다.
마음이 아릿하고 헛헛하고 두렵습니다.
어떤 글이라도 적지 않으면
슬픔과 고통으로 마음이 잠식될 것 같아
2022년 10월 29일의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바쁘고 고단하게 지난 시간들이 모여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니,
새삼 시간이 너무 빨라 두렵다고 느낍니다.
잊혀지면 안 될 일들이
빠르게 지나는 시간 속에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
많은 이들에게서 잊힐까봐요.
10월 29일은
제가 많이 아끼는 친구의 생일입니다.
친구는 운이 좋게도 작년에도 올해도
생일이 주말에 있습니다.
작년 친구의 생일날 우리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 모여
늦은 시간까지 맛있는 술을 마시며
생일을 만끽하고 축하했습니다.
2022년 10월 29일 밤
친구와 저는 '어차피 내일은 일요일이야!'
하고 외치며 서울의 한 칵테일 바에서
아주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케이크를 먹고 웃고 떠들며
기쁜 우리 젊은 날의 하루를
즐겁게 보냈습니다.
이태원의 밤도,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그랬을 것입니다.
제가 많이 아끼는 친구의 생일입니다.
친구는 운이 좋게도 작년에도 올해도
생일이 주말에 있습니다.
작년 친구의 생일날 우리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 모여
늦은 시간까지 맛있는 술을 마시며
생일을 만끽하고 축하했습니다.
2022년 10월 29일 밤
친구와 저는 '어차피 내일은 일요일이야!'
하고 외치며 서울의 한 칵테일 바에서
아주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케이크를 먹고 웃고 떠들며
기쁜 우리 젊은 날의 하루를
즐겁게 보냈습니다.
이태원의 밤도,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그랬을 것입니다.
매년 할로윈 시즌 서울의 밤은
이태원 뿐 아니라 어디든
떠들썩하고 즐거웠습니다.
친구와 저는 늦은 시간까지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떠드느라
휴대폰을 보고 있지 않았고
귀여운 핼러윈 장식들이 여기저기 달린
어둡고 시끌벅적한 술집 바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이태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귀가를 할 때가 되어서야
웅성이는 사람들과
휴대폰에 와 있는 알림 등을 통해
알게 된 저와 제 친구는
친구의 집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충격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던 영상들이
조악하게 쏟아져나오던 한 줄 짜리
속보 기사들이
모두 거짓이기를,
이 끔찍한 광경들은 모두
조작된 영상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현실을 부정했습니다.
친구와 저는 이태원에 자주 갑니다.
좋아하는 식당들이 있고
분위기 좋은 카페들과 펍이 있고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 친구들이 많고
'힙'하고 '핫'한 장...
전직 고등학교 교사(~2023. 8.)
교원평가 성희롱 사건을 공론화(2022.12.) 했습니다.
악성민원을 빌미로 한 교육청 감사실의 2차 가해(2023.4.)로 인해 사직원을 제출했습니다.(2023.9.1.~ 프리랜서)
@블랙독 선생님, 산 자의 몫을 해야한다는 선생님 말씀이 정말 와닿습니다.
세월호 참사 때 희생된 아이들의 또래 청년들이
10.29 참사 때 또 다시 너무 많이 희생되었습니다.
제가 함께 어울리는 동생들 중엔
가까운 이들이 작년 10월 29일 목숨을 잃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올해 10월 29일을 그 아이들과 어떻게 보내야 할 지
어떻게 하는 것이 그 아이들의 마음에 위로가 될 지
한 주 내내 고민과 두려움과 슬픔이 많아집니다.
세월호 참사 유족 분들이 이태원 참사 유족 분들을 만나 위로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더욱 더 산 사람의 몫을 하고 싶어졌어요.
누구든 산 자의 몫을 하고자 함에 막힘이 없으면 합니다.
이태원 참사를 보며 세월호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어이없고 안타까운 죽음 앞에 살아 있어서 다행이라는 말은 차마 죄스러워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합니다.
가넷님의 글을 읽으며 세월호가 가라앉던 그때 안산에 근무하던 제 안부를 걱정하던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죽음이 나의 죽음이었을 수 있었다는 찰나의 엇갈림으로 그들과 나의 생사가 갈라졌다는 무수한 생각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산 자의 몫을 해야겠지요.
잘 읽었습니다.
@블랙독 선생님, 산 자의 몫을 해야한다는 선생님 말씀이 정말 와닿습니다.
세월호 참사 때 희생된 아이들의 또래 청년들이
10.29 참사 때 또 다시 너무 많이 희생되었습니다.
제가 함께 어울리는 동생들 중엔
가까운 이들이 작년 10월 29일 목숨을 잃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올해 10월 29일을 그 아이들과 어떻게 보내야 할 지
어떻게 하는 것이 그 아이들의 마음에 위로가 될 지
한 주 내내 고민과 두려움과 슬픔이 많아집니다.
세월호 참사 유족 분들이 이태원 참사 유족 분들을 만나 위로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더욱 더 산 사람의 몫을 하고 싶어졌어요.
누구든 산 자의 몫을 하고자 함에 막힘이 없으면 합니다.
이태원 참사를 보며 세월호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어이없고 안타까운 죽음 앞에 살아 있어서 다행이라는 말은 차마 죄스러워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합니다.
가넷님의 글을 읽으며 세월호가 가라앉던 그때 안산에 근무하던 제 안부를 걱정하던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죽음이 나의 죽음이었을 수 있었다는 찰나의 엇갈림으로 그들과 나의 생사가 갈라졌다는 무수한 생각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산 자의 몫을 해야겠지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