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일기]언니의 진로 고민

윤경수
윤경수 인증된 계정 · 레즈비언 교사
2023/04/09
아내가 제가 허구헌 날 하는 진로 고민에 대한 일기를 썼길래, 본인의 허락 받고 가져와 봅니다. 저 같은 N유형들에게 주는 통찰이 있습니다.  한번 읽어보시죠. 


어제 저녁 언니는 진로 고민을 이야기 하였다. 블로그 이웃과 블로그로 진지하게 진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조금 기다려 달라고 했다. 어떤 진로 고민인지 안 들어도 알았다. 교사를 그만두고 영화감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 영화 내용은 페미니즘에 관한 이야기를 할 거라고 했다. 교사가 자기의 영혼을 갉아먹는다나 뭐라나… 
할 말이 많았지만 등을 돌려 자는 것으로 대신했다.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삶이 언니의 인생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나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복지관에 근무하면서 영화제작반을 맡았던 적이 있었다. 독립영화를 만든 감독들을 강사로 채용했고 노인들에게 영화에 대한 이론강의와 짧은 영화를 만들도록 하였다. 몇 푼 안 되는 강사비를 주고 내가 원하는 바를 실현할 수 있도록 오지게 부려먹었다. 나로썬 그래야 결과가 좋으니 그럴 수 밖에...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교사 19년차, 레즈비언 3년차. 레즈비언 삶과 교직의 삶을 이야기 합니다.
31
팔로워 60
팔로잉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