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도체 권토중래의 꿈: 래피더스의 출범, 그리고 그 미래
2023/01/16
지난 글 (https://alook.so/posts/XBto5RE?fbclid=IwAR0LxqNs4x4M6Yiaw5whJ0rPJsld4GPUwsF8_TpR-HkPKNJHVV4Ws-D7Uqo) 에서는 2나노 반도체로의 로드맵이 비교적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시장의 리더들에 의해 정해진 상황임을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5 나노 이하의 초미세 공정 기반으로 반도체칩을 제조할 수 있는 회사는 TSMC와 삼성전자밖에 없고, 앞으로도 이 구도는 변동이 없을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이에 대항하는 새로운 경쟁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을까?
일본 정부는 지난 2022년 7월 흥미로운 소식을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이 2 나노 공정 연구 개발 센터를 공동으로 설립한다는 소식이었다. 이에 참여하는 일본 측 파트너는 일본의 대표적인 국립연구소인 물리화학연구소 (리켄)과 동경대이며 미국 측 파트너는 IBM이다. 양국은 2 나노 공정을 단순히 연구 차원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양산까지 연결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 2022년 12월, 미국의 IBM, 그리고 새롭게 출범한 일본의 반도체 연합체인 래피더스 (Rapidus)는 2 나노급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고 2020년 후반기에 래피더스의 팹에서 이를 양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래피더스는 일본 경제산업성 주도 (정부 지원금 700억 엔)로 일본의 키옥시아, 소니, 소프트뱅크, 덴소, 도요타 자동차, NEC, NTT, 미쓰비시 UFJ 은행이 공동으로 73억 엔을 출자하여 세운 회사다. 그런데 설립한 주체의 면면을 살펴보면 정작 반도체와 밀접한 (적어도 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키옥시아, 소니, NEC 정도밖에 없다.
일본과 미국이 연구 개발에서 양산에 이르기까지 2 나노급 반도체 생산에 협력하기로 한 배경에는 최근 들어 급격해지고 있는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의 다변화와 미-일 주도의...
일본 정부는 지난 2022년 7월 흥미로운 소식을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이 2 나노 공정 연구 개발 센터를 공동으로 설립한다는 소식이었다. 이에 참여하는 일본 측 파트너는 일본의 대표적인 국립연구소인 물리화학연구소 (리켄)과 동경대이며 미국 측 파트너는 IBM이다. 양국은 2 나노 공정을 단순히 연구 차원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양산까지 연결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 2022년 12월, 미국의 IBM, 그리고 새롭게 출범한 일본의 반도체 연합체인 래피더스 (Rapidus)는 2 나노급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고 2020년 후반기에 래피더스의 팹에서 이를 양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래피더스는 일본 경제산업성 주도 (정부 지원금 700억 엔)로 일본의 키옥시아, 소니, 소프트뱅크, 덴소, 도요타 자동차, NEC, NTT, 미쓰비시 UFJ 은행이 공동으로 73억 엔을 출자하여 세운 회사다. 그런데 설립한 주체의 면면을 살펴보면 정작 반도체와 밀접한 (적어도 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키옥시아, 소니, NEC 정도밖에 없다.
일본과 미국이 연구 개발에서 양산에 이르기까지 2 나노급 반도체 생산에 협력하기로 한 배경에는 최근 들어 급격해지고 있는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의 다변화와 미-일 주도의...
과학적 사고 방법을 토대로 자연과 사회를 해석합니다. 반도체, 첨단기술, 수학 알고리듬, 컴퓨터 시뮬레이션, 공학의 교육, 사회 현상에 대한 수학적 모델 등에 관심이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반도체 삼국지 (2022)', '호기심과 인내 (2022, 전자책)'가 있습니다.
네. 그런데 궁하면 통한다고, 아예 다른 방식의 노광기, 혹은 EUV를 건너뛰는 방식의 기술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기술의 진화를 살펴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미국의 금수조치로 노광기 수입이 원천봉쇄되어있는 중국 반도체의 상황보다는 나아보이네요.
좋은 포인트를 지적하셨습니다. 사실 일본 정부에서도 래피더스가 10년 내로 현재의 파운드리 과점 구도에 진입할 수 있는 첨병이 될 것이라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투자되는 초기 자본 규모가 8천억원 수준 밖에 안 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계기로,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의 제 1 옵션으로서 일본이 점점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가능성도 생기니 한국은 이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EUV 노광기의 수급 문제나 기타 선행, 후행의 공급망 문제는 숙제로 여전하다 봐야 하겠군요. 그런데, 미-일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과 협력이라는게, 참 걸리는 대목 같은데요. 그리고 TSMC까지 일본에 생산거점을 마련한다면 그저 "우려"는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IBM은 칩 뿐만 아니라 차세대 먹거리라고 생각하는 양자컴퓨팅 반도체도 일본과 협의를 깊게 하는 듯 하더군요. IBM이라는 회사의 지분 관계를 좀 더 들여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직 남아 있는 동료들 이야기로는 일본 투자가 사실 정부의 영향력이라는 시각이 많아서요.
다음 편이 기대되네요.
@Jack 다음 편에서 그 이유가 자세히 나옵니다. 계속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본 정부에서 현실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노 반도체 생산 추진을 실제로 행하려는 이유나 의도는 무엇일까요?
EUV 노광기의 수급 문제나 기타 선행, 후행의 공급망 문제는 숙제로 여전하다 봐야 하겠군요. 그런데, 미-일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과 협력이라는게, 참 걸리는 대목 같은데요. 그리고 TSMC까지 일본에 생산거점을 마련한다면 그저 "우려"는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IBM은 칩 뿐만 아니라 차세대 먹거리라고 생각하는 양자컴퓨팅 반도체도 일본과 협의를 깊게 하는 듯 하더군요. IBM이라는 회사의 지분 관계를 좀 더 들여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직 남아 있는 동료들 이야기로는 일본 투자가 사실 정부의 영향력이라는 시각이 많아서요.
다음 편이 기대되네요.
그래도 미국의 금수조치로 노광기 수입이 원천봉쇄되어있는 중국 반도체의 상황보다는 나아보이네요.
좋은 포인트를 지적하셨습니다. 사실 일본 정부에서도 래피더스가 10년 내로 현재의 파운드리 과점 구도에 진입할 수 있는 첨병이 될 것이라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투자되는 초기 자본 규모가 8천억원 수준 밖에 안 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계기로,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의 제 1 옵션으로서 일본이 점점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가능성도 생기니 한국은 이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Jack 다음 편에서 그 이유가 자세히 나옵니다. 계속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본 정부에서 현실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노 반도체 생산 추진을 실제로 행하려는 이유나 의도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