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주는 미용실, 파파머리방

월간 옥이네 · 지역과 농촌을 담는 월간 옥이네입니다
2023/03/13
박숙자 씨가 말하는 ‘나누어 먹는 기쁨’
   
한 사람의 넉넉한 마음에서 생겨난 공유부엌이 있다. 다른 이름으로는, ‘점심 주는 미용실’이다. 지도를 검색해보아도 도무지 찾아가기 어려워 들러본 이만 안다는 곳. 옥천종합상가 맞은편 골목 안, 거기서 또 작은 골목을 통해서야 다다르는 이곳은 박숙자(67) 씨가 운영하는 파파머리방이다. 
   
파파머리방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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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오전부터 하나둘 손님들이 찾아온다. 대부분 7-80대 여성들로 가까이는 옥천읍, 멀리 면 지역에서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온다. 그마저도 없는 오지마을에서는 옥천군 다람쥐 택시를 타고 온 이들도 있다. 

“아이고, 오랜만이네요!” 박숙자 씨가 환히 웃는 표정으로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자 손님들도 따라 웃는다. 어떤 머리를 할지 고민은 길지 않다. ‘파마와 염색’이라 하면 곧바로 미용이 시작된다. 수건을 두르고, 머리에 약품을 바르고, 파마 도구를 돌돌 말아 고무줄로 하나씩 고정한다. 커피 스틱도 이곳에서는 파마 도구를 고정해주는 효과적인 도구로 탈바꿈한다. “이거 커피 스틱 맞아요. 오랜 세월 미용하면서 알아낸 내 노하우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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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을 돌돌 마는 작업이 끝난 후 둘렀던 수건으로 모자를 만들어 머리를 감싸면 1차 완성. 파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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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창간한 ‘월간 옥이네’는 충북 옥천을 중심으로 다양한 농촌 이야기를 담는 월간지입니다. 옥천 사람과 문화, 역사, 공동체의 이야기를 깊이 있는 시선으로 정성껏 기록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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