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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원유 수출 제재망을 스리슬쩍 피하는 방법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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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9
 추가 제재가 이뤄지더라도 실효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
연합뉴스. (AP 사진, 파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한때 러시아산 원유 거래와 운송 및 보험을 도맡았던 서방 기업들이 손을 떼고 철수했다. 그 빈 자리에 수수께끼같은 새로운 업체들이 들어와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돕기 시작했다. 이런 기업들은 석유 시장의 큰 손들이 모여있는 제네바가 아니라, 홍콩이나 두바이에 적을 둔 업체들이다. 상당수는 원유 거래를 해본 적 없는 기업들이기도 하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점점 더 사분오열되면서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부터 러시아는 기존의 원유 수출망을 대체할 공급선을 필요로 했다. 작년 12월 5일 서방의 고강도 제재가 발효되면서 이런 필요가 더욱 절실해졌다. 이번 제재로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했다. 그리고 배럴당 60달러를 넘는 자국산 원유를 운송하는 러시아 선박에 대해 서방 기업들이 물류 및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했다. 2월 5일부터 러시아산 경유 및 기타 정유 제품에 대해서도 추가 제재가 시행될 예정이다. 러시아로서는 제재를 우회할 대체 공급망의 필요성이 더 커질 것이다.

본지는 석유 시장의 여러 트레이더를 취재하고, 석유 공급망 전반에 걸쳐 드러난 증거들을 분석해 대러시아 제재의 효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살펴봤다. 그 결과, 석유 시장의 새로운 '그림자' 운송 및 금융 인프라가 탄탄하고 광범위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서방 국가들에는 실망스럽고 러시아는 안도할만한 결과다. 이런 회색 시장은 사라지기는커녕 다음 제재가 시행되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회색 지대의 변화무쌍한 그림자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작년 12월 유럽의 제재가 시작된 이후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지금, 러시아 원유 수출은 작년 6월에 보였던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석유 시장이 잘 돌아가지 않을 때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해상 대기 물동량도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예상대로 중국과 인도가 금수 조치된 러시아산 원유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목적지를 알 수 없는 화물(즉 러시아산 원유)의 양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한때 추적이 쉬웠던 러시아산 석유가 이제는 더 어두운 경로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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