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12/08
작가는 장의 시작을 친근한 역사적 사실이나 특정 개인의 사례를 들며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편이다. 복잡계나 네트워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긴장 풀어진 1인 여기...

1930년 마하트마 간디의 소금 행진은 세계사에서 유명한 사건 중 하나라서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 '소금 행진은 시민 불복종 행동을 촉발시켜 영국의 인도 통치를 끝장낸 기폭제가 되었다'라는 문장이 함축하는 의미에 네트워크가 있으리라는 짐작은 할 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고 신속한 연락망도 없었는데 어떻게 네트워크가 관여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앞섰다. 영국의 과도한 세금 정책 때문에 분노한 사람들의 저항은 보스턴 차 사건, 소금 행진으로 나타났다. 보스턴 차 사건을 언급하며 자유를 쟁취하겠다고 선언한 간디의 다짐이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시민권 운동으로까지 연결된 사례를 읽으며 네트워크는 시간의 속도에 비례하여 증폭되는 개념이 아니라 시간이 걸려도 결국 만들어질 네트워크는 만들어진다는 것에 가깝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문득 엉뚱한 상상을 했다. 졸려서 어쩌면 꿈을 타이핑하는 중일지도 몰ㄹ... 1930년 소금 행진이 인도의 독립으로 이어지고 2022년 인도는 영국의 GDP를 앞질렀다. 작가가 쓴 내용을 토대로 추정해보면 인도는 아직 네트워크를 극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연결성이 부족한 상태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계급사회가 가진 단절이 있을테니까.  집단의 편중으로 단절된 네트워크가 많다고 생각해볼 때 네트워크의 연결성이 더 좋아지면 사회는 엄청난 갈등을 겪을 수도 있지만 종국에 가서는 사회의 도약을 가져올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네트워크로 인도의 발전 가능성을 추정해볼 수 있으려나. 있겠지. 

중국도 생각났다. 국가는 통제하고 있고 사람들은 기를 쓰고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백지시위는 시민들의 네트워크의 한 사례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서방 언론들은 중국의 위기라고 이야기하지만 네트워크 이론에 따르면 시위는 오히려 중국의 기회라...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
956
팔로워 759
팔로잉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