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은 "이대남"이 싫어요, 50대 남성은 "586"이 좋아요.
2021/10/02
'이대남'들은 왜 저 모양일까요? 사회에 불만만 많고, 뭐만 하면 여자들이 어쩌구 저쩌구. 20대 남성들만큼 문제적으로 여겨지는 인구집단은 대한민국에서 없어보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20대 여성과 20대 남성을 '이대녀' 그리고 '이대남'이라고 정의하는 것에서부터 문제를 찾아볼 수는 없을까요?
이십대 남자니까 이대남이라고요? 이렇게까지 무성의하고 동어반복적인 성격 규정이 있었나요? 86세대는 '8n학번 60년대생'이라는 분명한 아이덴티티가 있었는데요. '586'과 '이대남' 양자 간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 차이를 파고들어 현재 청년 담론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아가 젠더 갈등의 해소가능성을 모색하는 글입니다.
읽기에 좀 팍팍하지만... 숫자로 시작합시다. 행정안전부의 21년 8월 자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죠. 20대 남성은 3,527,385명 입니다. 20대 여성은 3,193,991명 입니다. 이들이 각각 '이대남', '이대녀'로 불리죠. '586 세대'는 '80년대 학번을 가진 60년대생로 분류되는 50세 가량의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들의 수도 대략 구해볼까요? 만 52세부터 61세 인구는 6,521,521명입니다. 80년도부터 89년도 대학진학률의 평균치인 35.7%를 적용하면, 지금 생존한 '8n 학번 60년대생'은 대략 2,328,000여 명 정도입니다.
이들만 국한해서 살핀다면 '이대남', '이대녀'들보다도 적은 숫자인 것이죠.
그런데 본인을 '586'에 해당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이보다 더 많아보입니다. 시사기획 창 '불평등 사회가 586에게' 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50대 응답자 중 67.2%가 '나는 586이다.'라는 설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이는 35.7%와도 차이가 크게 나고, 실제로 응답자 중에서도 '대학 재학 이상'은 36.8% 뿐이었습니다. '이대녀', '이대남'의 수보다도 적은 '8n 학번 60년대생'들의 네트워크가 아직도 유효한 비결은 무엇이며, 심지어 학번이 없는 60년대생들까지 포섭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