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중국과 대만
2022/11/29
중국과 대만의 두 정치 지도자가 동시에 흔들린다. 위기를 수놓은 색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연일 이어지고 있다.
- 대만은 집권 민진당이 지방 선거에서 패하며 차이잉원 총통이 당 주석직을 내려놨다.
- 두 정치 지도자가 맞닥뜨린 위기는 어떤 의미와 여파를 지닐까?
CONFLICT 1_ 백지
중국 공민들이 백지를 들었다. 쓰이지 못한 글자는 “자유”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11월 25일부터 ‘제로 코로나’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하며 3일 내내 이어졌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를 멈추라는 게 골자다. 시위대는 중국 당국의 검열에 항의하는 뜻으로 백지를 들었다. 글자는 지울 수 있어도 목소리를 지울 순 없다. 시 주석과 중국공산당(이하 중공)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까지 나왔다. 베이징에서는 1000명 이상의 시민이 베이징 싼환루(三环路, 3환로) 량마허(亮马河, 양마강)를 따라 두 그룹으로 모였고 28일 새벽까지 해산을 거부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상하이, 청두, 우한, 광저우, 정저우, 티벳 등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벌어졌다. 개인을 검열할 순 있어도 군중을 검열할 수는 없다. 중공에게 군중은 통제의 대상이지만 동시에 그들은 ‘톈안먼 항쟁’ 이후 중국의 국제적 고립을 기억한다. 시위 영상은 실시간 당국에 의해 실시간 삭제되고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며 일부는 체포되고 있지만 그 이상의 강경 진압이 어려운 이유다.
BACKGROUND_ 우루무치
시위의 트리거가 된 것은 신장 웨이우얼(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乌鲁木齐, Urumqi)에 있는 아파트 화재 참사였다. 우루무치는 신장 위구르의 중심 도시다. 8월 초부터 봉쇄 중이다. 현지시간 11월 24일, 우루무치의 한 아파트 건물 15층에서 불이 났고 고층으로 번졌다. 불은 3~4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열 명이 숨지고 아홉 명이 다쳤다. 피해는 왜 커졌을까?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세계, 테크, 컬처, 경제, 정치, 사회, 워크, 지구에 대한 이슈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