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독립언론에 쓴소리를 한 이유가 뭐냐면...?

평범한미디어
평범한미디어 인증된 계정 · 평범한미디어는 사실 특이한 매체입니다
2024/11/26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어느 날 우연히 평범한미디어에서 작성한 기사(진보의 암흑기 “사람들이 부자를 좋아한다”/“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 안 하는 사람들은 무개념”)에 제기된 강력한 반론글을 보게 되었다. 플랫폼 얼룩소에서 활동하는 서형우씨(1992년생)는 MZ 문인을 자처하는 논객인데, 최근 평범한미디어에서 내놓은 ‘불편한 하루’ 기획 기사에 말 그대로 버튼이 눌렸다. 덕분에 평범한미디어 멤버들은 때 아닌 논쟁을 벌여야 했다. 형우씨는 두 기사에서 평범한미디어가 유권자를 탓하는 논조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개조되어야 할 것은 당신네들의 버르장머리다! 국민을 개조시켜야 나라가 바른 길로 갈 수 있다? 이것은 한국 사회에서 아주 유구한 전통을 지닌 담론이다. 그리고 그 시초 격으로는 아마 춘원 이광수를 들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춘원의 후예, 기자 윤동욱 씨와 대표 박효영 씨 덕분에 불쾌한 하루를 보내다가 퇴근 후 집에 와서 글을 쓴다. '불편한 하루'가 아니라, '불쾌한 하루' 되시겠다. (중략) 유권자들이 못 났다. "사람들이 부자를 좋아한다." 그래서 진보정당이 올바른 노선으로 가고 있는데, 못 되먹은 국민들이 표를 안 줬다! 그런 말이나 끄적이고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지난 번 글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 안 하는 사람들은 무개념”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하고자 했던 대목은 그런 대목이다. 어떤 안 좋은 일에 대해서 원인을 규명하고자 구조적인 분석을 하려고 하지 않고, 그저 사람들이 못나서 그렇다는 식의 담론이나 펼친다. 전형적으로 줄글 꽤나 읽었다고 잘 난 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 서형우씨가 작성한 반론글의 일부분. <사진=얼룩소 캡처>

솔직히 반박글을 처음 봤을 때는 기분이 언짢았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만큼 우리 매체와 컨텐츠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그저 일개 독립언론일 뿐인데 공을 들여 긴 반박글을 써줬다는 사실 자체에 고마운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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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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