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에 대한 고민 - 창업으로 혁신하는 로컬 ③편
2024/07/01
만약 기업활동이 로컬활성화의 대안이 된다면, 창업의 활성화는 지역을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덩치가 있는 기업은 지역의 산업을 선도해 중장기적인 경제생태계를 구성하기 때문에 항상 주목받습니다. 지자체부터 이런 기업을 유치하고자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럼 작은 기업들, 나아가 소상공인이나 1인기업의 경우는 어떨까요? 큰 단위의 경제생태계를 만들어 낼만한 힘은 없습니다. 이들이 새로운 상권을 창출할거라고는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작은 기업이 없다면 지역사회는 곤란을 겪습니다. 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규모가 작아질수록 생존을 위해 지역공동체 자체를 시장으로 삼는 다양한 비즈니스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지역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공급합니다. 편의점, 잡화점, 미용실, 세탁소, 수리점(철물점), 카페, 빵집, 밥집 등이 없다면 생활이 불편한 정도를 넘어 매우 곤란한 지경에 이를 겁니다.
창업자 개인은 자신의 생계를 도모하기 위해 창업한 것에 불과하지만, 지역 사회 입장에서는 공동체의 생산성을 높이고 삶을 편하고 이롭게 도와주는 아주 훌륭한 구성원입니다. 필자가 이런 스몰 비즈니스 창업자에게 주목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취재 여행 과정에서 여러 부류의 스몰 비즈니스 창업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필자의 이력을 아는 분들은 필자와 로컬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합니다. 대세 키워드가 되어 버린 ‘로컬’의 개념, 요즘 각광받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 정부 공모사업마다 강조되는 ‘로컬브랜딩’을 거쳐 점점 묵직한 이야기로 흘러가게 되는데요. 이런 방법이 장기적인 불황을 타개하는 대안이 될지, 갈 길을 모를 지방소멸을 해결할 묘수가 될지 묻곤 합니다.
저로서는 이런 질문이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제가 정책을 끌고 가는 경제 관료도 아니고, 이...
지속가능한 창업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어디든 갑니다. 언젠간 소설가가 되고 싶습니다.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