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집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이렇게나 잘 뛰어나가는 사람들 중에 나의 속도대로 가도 될까? 그러다 혼자 뒤쳐져서 마라톤을 위한 교통통제가 풀리고 나면 창피하게 배번호 붙이고 이 추운데 반바지 입고 인도를 달려야하는 건 아닐지...... 아니면 그 마저 어려워져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여의도에 가야하는 건 아닌지.
다들 저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 다리마저 깁니다. 슬금슬금 앞으로 앞으로 걸어나와 가능한 앞쪽에서 출발하려고 했는데 그런 똑똑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저뿐만은 아니니 계속 사람들 속에 둘러 쌓이는 느낌입니다. 어찌됐든 달리기 모임에서 마라톤 여러 번 나가보셨던 분들이 알려주셨던 팁을 기억해야합니다.
출발 1km 안에서 자기 페이스 잘 지키기!
오버하지 않기!
사람들이 나를 제쳐 나가도 조급하지 말고 내 페이스 지키기!
무엇보다 즐겁게 즐기면서 달리기!
이 말을 명심하며 다시 한번 더 저에게 각인시켜봅니다. 수 천 명의 사람들을 뚫고 막 달려나가고 싶은 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