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학술저널 이야기] 6. 오픈 억세스의 명과 암 : 메가 저널과 약탈적 저널

남궁석
남궁석 · SLMS
2023/06/22
오픈 억세스의 탄생
지금은 과학 저널을 인터넷을 통하여 온라인으로 보는 것이 보통이지만,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과학 저널을 보는 방법은 대학이나 연구 기관의 도서관에서 구독중인 저널 (종이 책) 을 찾아보는 것이었다. 최신호가 아닌 이전의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제본되어 도서관 서고에 있는 저널을 직접 찾아 원하는 권호수와 페이지의 논문을 찾아 복사신청하여 보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인터넷 보급이 급격히 늘어난 1990년대 말 이후 대부분의 저널은 급속히 온라인화되었으며 저널의 내용을 온라인으로 찾아보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 되었다.  그렇다면 저널 사이트에 접속하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어디서건 논문을 찾아볼 수 있을까? 거의 대부분의 과학 저널에서는 해당 저널을구독하는 기관에서만 접속하여 온라인으로 논문을 볼 수 있도록 제한을 걸었다. 그 결과 저널을 구독하지 않는 기관에 소속된 사람은 설사 자신이 저자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논문을 온라인에서 볼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설사 자신이 저널을 구독하는 기관에 소속되어 있더라도 외부 인터넷에서 접속하는 경우 저널을 억세스할 수 없었으며, 학교 도서관의 VPN 등을 이용하여 자신의 신분을 입증하는 등의 불편함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법적으로만 따진다면 대부분의 논문의 저작권은 저널을 출판하는 출판사에 있으므로 (대부분의 경우 논문을 출판하면서 저작권을 출판사에 양도하는 서류에 사인을 한다) 이렇게 저작권을 소유하는 출판사가 논문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내용을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매우 불합리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과학 연구 결과는 국가 등의 지원을 받아 생산되며, 연구자는 논문 게재료를 내고 (대부분의 경우 연구비에서 지급되나, 연구비 지원을 받지 못하면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저널에 논문을 출간하고 많은 경우 저작권까지 가져간다. 실제로 논문 출판에 큰 기여를 하지 않는 (대부분의 피어 리뷰 작업이나 에디팅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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