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쏘드] 숨바꼭질

설레이는 아침 · 대리쏘드
2023/06/26
마혜진 일러스트레이터

술을 마시든 안 마시든 처음 상대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서로가 이해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기도 한다. 
각자가 자신의 언어로 말하기 때문이다. 
기사는 출발지가 어디인지를 묻는다면
손님은 기사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묻는다. 
기사는 빠른 시간에 정확하게 손님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함이고
손님은 기사가 자신에게 빨리 오는 길을 알려 주기 위함이기도 하며
또한 각자의 생활패턴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손님들의 직업과 나이에 따라 매우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특히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평소와는 다른 발음이 소통의 어려움을 더하게 된다. 

손님을 얼마만큼 빠른 시간에 만나고 안전하게 보다 빨리 일을 마무리 짓고 다음 일로 연결하는 것은
대리 기사님들의 수익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큰 오차 없이 빨리 출발지를 찾아야 하는 것이 기술이라면 기술이다. 
경험이 많은 기사님들은 대부분의 일을 처리 함에 있어 그 오차범위가 크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치와는 무관하게 출발지를 못 찾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다산 디지털 공단에서 고양시까지 가는 오더가 발생, 재빨리 오더를 접수하고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면 손님이 받는 동시에 "안녕하십니까 대리운전입니다"라는 상큼하고 세련된 여성의 목소리가 자동 생성 되기에
기사님들은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인사는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손님이 전화를 받는 동시에 빠르고 정확하게 간단히 출발지를 물어본다. 

"지금 계신 곳이 다산 디지털 공단 1구역이라고 하셨는데 맞습니까?"
"네"
"1...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투잡으로 대리운전을 하고 있으며, 대리운전 에피쏘드를 올립니다.
32
팔로워 28
팔로잉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