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도시: 생성형 인공지능에 살아남는 법

미르
미르 · 도시 커뮤니케이터, 도시전략 디자이너
2023/06/21
지난6월 10일, 미국의 수학자이자 반기술주의자인 시어도어 존 카진스키(Theodore John Kaczynski)가 죽었다. 본명보다 유나바머(Unaboomber)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카진스키는 17년간 16번의 폭탄 테러를 통해 3명을 살해했으며 2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산업화로 인류의 존엄성과 자율성이 박탈당하고 종국엔 말살당할 것이라는 자신의 신념에 입각해 과학자와 기업가들을 상대로 폭탄테러를 저질렀다.

그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산업화 핵심으로 대학교(University)과 항공사(Airline)를 타켓팅해 테러를 감행했다. 그래서 미국연방수사국(FBI)에서 붙인 별명이 유나버머(UnA Boomer)다. 1978년에 시작하여 1996년 체포되기까지 유나버머 사건은 FBI 역사상 가장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간 수사였다. 그가 잡히기 전 언론사를 통해 발표한 <산업사회와 그 미래> 기고문에서 현대 기술문명이 인류를 재앙으로 몰고 갈 것이며 이를 피하기 위해 인류는 체제를 혁명적으로 전복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한다.
카진스키의 <산업사회의 그 미래> 원본 스크립트(1995)와 한국어판(2006)
획기적인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카진스키와 비슷한 목소리가 유령처럼 등장한다. “새로운 기술이 우리를 지배하며 우리 일자리를 빼앗아 결국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다”라는 주장으로 사람들을 불안으로 내몰아 간다. 처음 마차가 등장했을 때, 자동차가 등장했을 때, 자동화 기계가 등장했을 때, 컴퓨터가 등장했을 때 우리는 매번 똑같은 목소리를 들었다. 결과는 어떠했는가. 인류는 적응했고 다음 단계로 진화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에 연일 세계가 놀라고 있다.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바드’ 같이 대규모 언어를 기반으로 학습한 챗봇은 마치 이야기하듯 사용자가 묻기만 하면 풍성한 답을 제공한다. 이미 오래전에 죽은 바흐나 베토벤의 음악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새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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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인간의 위치와 관점을 디자인하고 설명한다. 디지털 산업정책, 기업 성장설계, 새로운 사회혁신, 시민과 데이터 중심 스마트시티, 당사자주도 리빙랩 등을 추진한다.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를 위한 이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기획한다. 기술경영학으로 박사를 받았다. 제3섹터에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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