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교사 에세이] 월요일이 설렌다면 믿으시겠어요?

가넷
가넷 인증된 계정 · 전 고등학교 교사, 현 프리랜서✒️
2024/04/14
주말이다.
하루는 밀린 집안일을 하고
하루는 쉬거나 밖에서 논다. 운동을 한다.
사람들을 만나거나 취미생활을 한다.

그리고 주말이 지나면 어김없이 월요일이다.
모든 직장인들이 일요일 밤마다
제발 오지 말아달라고
눈물 머금은 심정으로 거부하는 월요일.

이전에 교사로 일할 때 나는
월요일이 다가올 때마다
일요일 저녁부터 불안하고 우울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동물이 된 마냥
월요일이 되어
다시 학교 일과를 마주해야 하는 일이
두렵고 싫었다.
막상 학교에 가서 일을 시작하고 수업을 하고
아이들을 마주하면
또 그런대로 괜찮았는데도 그랬다.
수업보다도, 아이들과 부대끼는것보다도
쌓여있는 답답한 행정업무와
언제나 쫓기는 듯한 기분,
압박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악성민원의 위험성이나
학교폭력, 교권침해 같은
비일상적이고 커다란 사건들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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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고등학교 교사(~2023. 8.) 교원평가 성희롱 사건을 공론화(2022.12.) 했습니다. 악성민원을 빌미로 한 교육청 감사실의 2차 가해(2023.4.)로 인해 사직원을 제출했습니다.(2023.9.1.~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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