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중간정산] '얼죽아'라는 말도 아세요
J는 몇 해 전에 입사한 우리 팀 막내다. 그냥 막내가 아니라 팀에서 유일하게 20대의 나이를 가진 한창 청춘인 막내다.
공무원의 장점은 잘리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단점은 저 양반도 잘리지 않는다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공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웬만해선 도중에 나가는 이 없이 대다수가 정년까지 채우고 퇴직한다. 또한 웬만한 회사들이 그렇듯이 경영 환경이 나빠지자 신입 채용인원수는 줄고, 비용 절감을 위해 외주 비중이 늘다 보니 정규직 인력 구조는 날이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어쩌니, 전체 직원 중 부장급 이상 비율이 몇 퍼센트니 하며 수치로 자세히 따져볼 필요도 없다.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옆 부서로 다섯 걸음 정도 걸어간 뒤 "부장님!" 하고 부르면 동시에 네 명이 뒤돌아본다. "누구 불렀어?" 한 명은 현재 부장이고, 나머지 세 명은 부장 명함을 달았다가 떼고서 이제는 곧 닥칠 퇴직 날을 세어가며 소일거리로 하루를 보내는 어르신들이다.
이런 회사에서 나이 어린 J는 외로울 게다. 나 역시 이 동네에서 젊은 축에 속하지만, 게다가 가장 나이 차이가 적음에도, J와는 열 살이나 넘게 차이가 나니 까마득한 선배로 보일 수밖에. 사방팔방 죄다 나이 든 이들밖에 없어서 답답했을 터. 그래서인지 같은 팀의 H 형이나 S 과장, Y 차장 등과 함께 우리 같이 점심이나 먹자는 말을 J에게 건네면 웃는 표정으로 늘 거절의 답을 들었다.
"오늘 점심 다 같이 어때요?"
"저 오늘 약속 있어요."
"그럼 내일은?"
"내일도요."
"음, 그럼 모레는요?"
"모레도요. 죄송해요."
과연 90년대생들은 예전 세대와는 달리 자기 의사 표현이 확실했다.
아저씨들과의 점심을 ...
공무원의 장점은 잘리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단점은 저 양반도 잘리지 않는다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공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웬만해선 도중에 나가는 이 없이 대다수가 정년까지 채우고 퇴직한다. 또한 웬만한 회사들이 그렇듯이 경영 환경이 나빠지자 신입 채용인원수는 줄고, 비용 절감을 위해 외주 비중이 늘다 보니 정규직 인력 구조는 날이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어쩌니, 전체 직원 중 부장급 이상 비율이 몇 퍼센트니 하며 수치로 자세히 따져볼 필요도 없다.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옆 부서로 다섯 걸음 정도 걸어간 뒤 "부장님!" 하고 부르면 동시에 네 명이 뒤돌아본다. "누구 불렀어?" 한 명은 현재 부장이고, 나머지 세 명은 부장 명함을 달았다가 떼고서 이제는 곧 닥칠 퇴직 날을 세어가며 소일거리로 하루를 보내는 어르신들이다.
이런 회사에서 나이 어린 J는 외로울 게다. 나 역시 이 동네에서 젊은 축에 속하지만, 게다가 가장 나이 차이가 적음에도, J와는 열 살이나 넘게 차이가 나니 까마득한 선배로 보일 수밖에. 사방팔방 죄다 나이 든 이들밖에 없어서 답답했을 터. 그래서인지 같은 팀의 H 형이나 S 과장, Y 차장 등과 함께 우리 같이 점심이나 먹자는 말을 J에게 건네면 웃는 표정으로 늘 거절의 답을 들었다.
"오늘 점심 다 같이 어때요?"
"저 오늘 약속 있어요."
"그럼 내일은?"
"내일도요."
"음, 그럼 모레는요?"
"모레도요. 죄송해요."
과연 90년대생들은 예전 세대와는 달리 자기 의사 표현이 확실했다.
아저씨들과의 점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