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바이올린 대신 돌을 들었다(3) | 나의 칭화대 유학기 #19
2022/05/25
(3편에서 계속)
싱싱이 크게 다쳤다.
싱싱이 크게 다쳤다.
한동안 그 녀석을 외면하고 지내긴 했지만
막상 이렇게 안좋은 소식을 듣게 되니 마음이 영 편치 않았다.
무엇보다도 싱싱이 다친 이유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싱싱은 같은 반 여학생이 휘두른 칼에 찔렸다.
이 소식을 전해 준 바이올린 선생님은
내게 이야기를 하는 내내 손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싱싱을 찌른 여학생은 싱싱과 같은 반 학우였다.
그녀는 싱싱보다 두 살이 더 많았다.
싱싱이 다니던 초등학교는 교육비가 비싸고
학구열이 뜨거운 사립학교였다.
초등학생이라 할지라도 실력이 부족하면 가차없이 유급을 시켰다.
약간의 발달 장애가 있었던 그 여학생은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기 어려웠고,
만년 꼴찌였던 그녀는 결국 두번이나 유급을 당했다.
하루 종일 교실 뒤쪽에 멍하니 앉아 지내는 여학생과
항상 1등을 놓치지 않던 똘똘이 싱싱은
처음에는 서로에게 관심이 없었다.
싱싱에게 그 여학생은
마치 교실의 책상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던 어느 날 체육시간에
그러던 어느 날 체육시간에
싱싱과 그 여학생은 같은 편이 되어
공놀이를 하게 되었다.
여학생이 공을 잘 받지 못하자
화가 난 싱싱이 평소 성질대로 그 여학생을 발로 몇 번 찼다.
당황한 여학생은 크게 저항하지 못했고
그때부터 싱싱은 이 여학생을 놀리는 데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쉬는 시간이면 일부러 그녀 곁을 오가며
머리...
중국에서 오래 유학했고, 지금은 중국어를 가르칩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승중국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제가 수학했던 칭화대 유학기를 적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