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수능이 남긴 대입제도에 대한 단상

이의연
이의연 · 교육학 공부하는 대학원생
2022/07/06
 지난 2022학년도 대입 수능의 생명과학Ⅱ 20번 문항과 관련된 논란은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수능 직후, 수험생들은 문항의 오류성으로 인해 정답이 나올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여 이의를 제기했으나, 교육과정평가원은 정답을 그대로 유지했다.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 유지의 근거는 “이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지만, 교육과정 학업 성취 기준을 변별하기 위한 평가 문항으로서의 타당성은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에 92명의 수험생이 평가원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고, 법원은 최종적으로 정답 취소 처분을 내렸다.

 해당 문항의 문제는 집단의 개체 수를 구하는 계산 과정에서 특정 조건에 실재할 수 없는 모순이 존재한다. 그러나 평가원은 문제에 등장하는 7개의 조건 중 1개의 조건이 오류이나, 이 1개의 조건을 굳이 살피지 않더라도 정답을 구할 수 있다고 변명했다. 그러면서 재판부에 “정상적인 학생들이 어떤 풀이 방식으로 접근하는지 잘 판단해달라”고 했다. 평가원이 생각하는 ‘정상적인 학생들의 방법’, 곧 모든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신속하게 보기만 판단하고 넘어가는 방법을 따랐다면 정답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가원의 이런 답변은 현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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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생, 직장인, 대학원생, 교육학을 공부합니다.세상이 더 나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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