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부가 현실판 <더 글로리>라는 임은정
2023/01/31
드라마 <더 글로리>를 보지는 않았다. 다만 간간히 접하게 되는 평과 기사 등을 보면 대략 무슨 이야기인지는 짐작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솔직히 학교폭력과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너무 납작하고 개연성이 떨어지게 다루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가해자는 돈많고 욕심많은 그저 악인들이고 피해자는 가난하면서도 의지와 능력이 뛰어난 그저 선인? 이러한 단순화는 작품의 감동을 떨어트리고 몰입감을 방해하기 쉽다.
다만 학교 폭력은 분명 중요하게 다루어질만한 소재이고 주제다. 학교 폭력의 여러 특징과 성격이 있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그것이 사회적 폭력의 반영이라는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사회가 보여주는 것에서 가장 잘 배우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사회가 억압적이고, 폭력적이고, 위계적이고, 끊임없이 누군가를 괴롭히고 왕따시키고 있는데 아이들이 학교에선 그러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없다. 그리고 이런 사회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검찰이다.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나오면서 이런 양상을 우리 모두 매일같이 보고 있다.
최근에 정부와 여당 내에서 같은 편이었던 나경원 전 의원마저 우두머리의 눈 밖에 나니까 왕따시키고, 집단적으로 괴...
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