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콜센터가 사람을 죽이는 방법

박현우
박현우 · 헬조선 늬우스 대장
2023/04/08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 그 회사가 위치한 빌딩의 옥상엔 마포대교에 있을만한 거대한 벽이 있다. 뛰어내리지 말라고 울부짖는 혹은 뛰어내릴테면 뛰어내려보라고 거만하게 내려다보는 거대한 장벽. 베를린 장벽 같은 통짜 시멘트로 벽을 만드는데는 돈이 많이 트니 정확히는 철창 같은 것이 인간이 물리적으로 뛰어넘는 것을 막는데, 그 교도소에 있을법한 철창-철벽은 인간이 지금 여기서 뛰어내리는 것만을 막아줄 뿐, 다른 곳에서 나중에 자살하는 자를 막아주지는 못한다("극단적 선택"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윤석열이 무조건 거부권 발동한다고 입터는 게 극단적 선택이지).

그러니 그 교도소 철창은 지금 이 직장이, 이 건물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생각보다 그렇게 폭력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포장하는 용도, 혹은 건물 주변이 피칠갑이 되어서 건물의 혹은 건물에 이름이 새겨져있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지켜주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밖에 없다. 지금 이 슈퍼에서 정부의 지침에 따라 자살 방지를 위해 연탄을 안 판다고 하면 정부의 지침이 우습다며 연탄을 파는 슈퍼 주인장을 찾아가도 되고 연탄 외의 수많은 수단들을 찾아다녀도 된다. 천관율 <고래>의 간호사는 말하잖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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