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피드 뉴스 폐지: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한 챕터가 끝났다
2023/04/25
By 벤자민 멀린(Benjamin Mullin), 케이티 로버트슨(Katie Robertson)
퓰리처상 수상 이력이 있는 별난 신생 기업이 디지털 시대 가혹한 경제학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온라인 저널리즘 시대를 선구적으로 열어젖힌 버즈피드가 뉴스 부서를 폐쇄하는 수순을 밟았다. 버즈피드 뉴스는 기발한 디지털 신생 기업으로 등장한 이후 퓰리처상을 수상할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지만, 결국 많은 동종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시대 가혹한 경제학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인터넷 생태계 적응이 느린 전통적 대중 매체들에게 한때 강력한 도전자이자 경계 대상으로 여겨졌던 기업의 끝이 이렇다는 것은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또한 버즈피드 뉴스 폐지는 저널리즘의 생산과 소비 방식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며 벤처 캐피털이 중심인 디지털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버즈피드 뉴스는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던 2011년에 설립됐다. 소셜 미디어에 빨리 확산되는 걸 목표로 기획된 리스티클(목록이 있는 기사)과 미끼용 링크 스타일의 헤드라인을 내세워 가벼우면서도 진중하게 여러 기사를 다뤘다. 이러한 기사 제작 방식은 2006년 조나 페레티가 인터넷 연구소를 통해 시도했던 모 회사의 방식을 반영한 것이다.
버즈피드 뉴스의 기획 보도가 야심차고 날카롭다는 호평과 함께 큰 주목을 받게 되면서 버즈피드는 해외 지사를 설립하고 탐사형 저널리즘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후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뉴스를 포함한 많은 전통적 언론사들 또한 온라인 독자를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보다 안정된 뉴스 조직을 꾸리는 데 주력하는 동시에 신생 기업 버즈피드가 개척한 많은 관행을 수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성과에도 불구하고 버즈피드 뉴스 부서는 수익 창출에 실패했다. 전 세계 저널리스트를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의 부담을 안은 채 디지털 광고에 의존하며 변덕스러운 소셜 미디어 트래픽을 감당해 내기란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