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문학 및 예술 창작의 방향

류영호
류영호 · 책방사람
2023/06/03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컴퓨터와 기계를 활용하여 인간의 문제해결 과정과 의사결정 능력을 모방하고 학습한다. 초창기의 인공지능은 인간 활동의 보조적 도구 수준에 머물렀지만, 현재의 인공지능은 광범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의 지적 능력에 근접하고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은 오랫동안 인간의 창작 영역으로 여겨졌던 문학·음악·미술 등 예술 분야에서 마치 인간이 만든 것처럼 독창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문학 분야의 경우, 2016년 니혼게이자이 신문사에서 주최한 ‘SF 문학상’ 공모전에서 인공지능이 쓴 단편소설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소설을 만든 연구팀은 딥러닝(Deep Learning, 예시를 통해 학습하는 것을 컴퓨터가 수행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머신 러닝 기법)을 이용해서 창작한 4편의 소설을 제출했고,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이라는 작품이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심사 위원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이라는 것을 모를 정도로 일정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국내에서도 KT가 주관한 ‘인공지능 소설 공모전’이 개최되면서 소설 창작에 인공지능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에는 2021년 공학자 출신 소설가가 쓴 장편소설 『지금부터의 세계』가 정식 출간되면서 출판과 문학계에도 인공지능이 쓴 소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

압축과 절제의 미학이 중요한 시 창작과 낭송, 시집 출간에도 인공지능이 등장했다. 2021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티스트인 에이다(Ai-Da)가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직접 시를 쓰고, 인간처럼 낭송도 했다. 에이다는 단테가 지은 3부로 된 『신곡』(the Devine Comedy) 전체를 영어 번역본으로 읽었다. 그리고, 에이다는 단어나 음성 패턴을 자동분석 하는 데이터 뱅크(Data bank)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데이터 뱅크와 에이다 전용 알고리즘으로 시를 쓰고 낭송하는 프로세스를 갖추었다.
<로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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